프리미엄급 제품의 승리… 출시 초기 비싼값에 성장 미진 고급 이미지 정착땐 매출 급증

입력 2010-01-04 18:55


프리미엄급 제품들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은 비싼 탓에 출시 초기엔 비교적 더딘 성장세를 보이지만 고급 이미지가 확산되는 시점부터 매출이 급신장하고, 불황의 영향을 덜 받는 경향을 보였다.

롯데칠성음료가 고급스러운 맛을 강조해 2007년 4월 출시한 원두커피 ‘칸타타’는 지난해 11월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07년 170억원, 2008년 360억원, 2009년 550억원으로 연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2008년 하반기와 지난해 상반기 극심한 불황도 비켜갔다.

롯데칠성 측은 “고급 아라비카 원두로 만들고 조금씩 마실 수 있도록 뚜껑 형태로 제작해 품질과 기능성을 갖춘 것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오롱 ‘엘로드’의 골프용 이너웨어 ‘GX-BODY’는 프로 골퍼 김하늘, 임지나 등이 경기에 출전할 때 착용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부터 매출이 급신장했다. 출시 첫해인 2007년과 2008년 매출은 각각 10억원, 11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매출 20억원을 기록했다.

엘로드 기획팀은 “GX-BODY는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 방향을 보정하도록 만든 제품”이라며 “프로 골퍼들이 ‘착용감이 쾌적하다. 경기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1%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발색 기능과 보습력을 높여 한정 출시한 ‘헤라 모이스처크림 립스틱’ 3만여개는 백화점 등에서 20일 만에 다 팔렸다. 10%가량 비쌌지만 연말 선물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타깃 전략도 시장에서 먹혔다. 롯데주류 ‘프리미엄 처음처럼’은 오크통에서 10년 숙성시킨 품질을 강조해 고급 한정식점, 일식집에만 유통시켜 인기를 끌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인기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다음주 고급 중국요리 가공식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중국음식점에서 보양식으로 인기 있는 메뉴를 가정에서 요리할 수 있도록 전복 등을 넣은 제품이다.

유병석 기자 bs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