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NCCK 신년 하례예배서 밝힌 새 비전… “희망을 주자” “웃으며 살아가자”
입력 2010-01-04 17:19
한국교회 양대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4일 나란히 신년 하례예배를 드리고 새해 새로운 다짐을 내놓았다. 폭설로 어렵게 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저마다 밝은 표정으로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했다.
오는 28일 새로운 대표회장을 맞게 될 한기총의 신년 하례예배는 차분하면서 나라와 민족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예배에서 참석자들은 새로운 기대감을 표하면서 실추된 한국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형제교회들과의 진정한 하나 됨을 실현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관심을 끈 것은 이광선 차기 대표회장의 인사말이었다. 그는 “이 사회는 내적 변화와 동시에 영적 변화를 필요로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우리부터 변화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나님을 향한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잊지 않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섬기는 종이 되겠다”면서 “앞으로 한기총 구성원들의 중지를 모아 사랑과 희망의 목소리를 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신형 대표회장은 “머잖아 대표회장 자리를 내려놓게 되지만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고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작은 밀알이 돼 한기총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운태 총무는 “회원 교단들의 화합과 협력이 어느 해보다 필요하다”며 “오는 4월 한기총과 NCCK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통해 더욱 하나 돼 연합과 일치운동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무는 아울러 “올 한해 한기총은 이벤트 행사는 지양하고 사학진흥법 제정, 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 운동 등을 통해 나라의 정신을 바로잡을 뿐 아니라 세계교회와 함께 호흡하는 원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NCCK는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드린 예배에서 “2010년에는 희희호호(嬉戱옜)의 시대를 호호탕탕(浩浩湯湯)하게 열어가자”며 이색적인 제안을 하면서 새해 한국교회가 기억해야 할 사자성어로 ‘희희호호’를 제시했다.
전병호 회장은 요한복음 3장19절 중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라”는 말씀을 제시했다. 그는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어둠의 장막을 거두고 빛의 자녀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비록 세상이 밝다고 할 수 없지만 한국교회가 2010년 하나님의 치유 능력을 위임받아 세상을 밝게 하는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성 총무는 “오늘 이 세계의 갈등과 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의 시대를 열기에 우리 힘이 부족하지만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신다는 것을 믿자”는 신년 인사를 전했다.
함태경 황세원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