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폭설대란] 미시령 사흘째 차량통행 금지… 지방 곳곳 폭설 사고 속출

입력 2010-01-04 19:20

4일 중부지방에 내린 폭설로 곳곳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가 속출하고 열차·항공기·여객선 등의 발이 꽁꽁 묶였다.

◇사고 속출, 교통대란=이날 오전 11시45분쯤 경남 진주시 금곡면 통영∼대전고속도로 하행선 연화산 나들목 인근에서 5t 화물차와 쏘나타 승용차가 추돌해 멈춰 있는 것을 뒤에서 달리던 박모(41)씨의 SM5 승용차가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박씨의 부인 오모(36)씨와 작은딸(7), 박씨의 조카(14) 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어 오전 10시20분쯤 충남 논산시 취암동의 한 도로에서 백모(39)씨가 몰던 포텐샤 차량이 최모(61)씨가 몰던 택시와 충돌해 백씨와 최씨, 서모(50)씨 등 택시 승객 4명이 부상했다. 오후 3시29분쯤 경기도 하남시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만남의광장 부근에서는 모 반도체 회사 통근버스가 갓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5m 아래 언덕으로 굴렀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42명 중 김모(31·여)씨 등 7명이 중상, 나머지 35명은 경상을 입었다.

오전 11시10분쯤 경기도 안산시 사동 한국농어촌공사 연구원에서 자재창고 건물이 붕괴되며 주변에서 제설 작업을 하던 공사 직원 정모(45)씨가 숨졌다.

교통통제도 잇따랐다. 강원도내 주요 고갯길 5개 구간에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강원도 내 대표적 고갯길인 인제∼고성을 잇는 미시령 구간은 사흘째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인천시내 쑥골고가, 간석고가, 남동고가, 남부고가, 십정고가, 서인천IC 주변 언덕길, 우성고가, 앵고개길, 천대고가 등 시내 9곳의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폭설에 따른 지각 사태로 수원지법의 모든 재판이 연기되는 등 관공서 업무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항공편 결항, 연안여객선 중단, 열차 지연=항공편이 결항되거나 지연 출발하고, 여객선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오전 7시30분 현재 김포공항 활주로에 7.5㎝의 눈이 내려 첫 비행기인 오전 6시30분발 제주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비롯해 오전 8시 이전에 출발할 예정이던 여객기 20편이 운항이 취소됐다. 오전 8시 이후 출발하는 여객기들도 비행기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1시간 이상씩 출발이 늦어졌다.

또 인천 연안과 서해 5도를 중심으로 내린 폭설로 인천과 서해 섬 등을 오가는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등 11개 항로의 연안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KTX와 수도권 전철 등 150여대의 열차가 지연 운행되거나 일부는 아예 취소됐다. 지연 열차는 KTX 61개 열차, 새마을 무궁화 등 일반 39개 열차 등이며 오전 11시15분 서울발 부산행 KTX는 1시간이나 지연됐다. 수도권 전철 가운데 45개 열차도 지연 운행됐고, 7개 열차는 운행이 취소되기도 했다.

전국종합=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