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멘 제3의 戰線 없을 것”… “관타나모 수감자 계속 송환”
입력 2010-01-04 17:08
미국 정부가 예멘에서 알카에다를 상대로 새로운 전선을 전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는 예멘 국적의 수감자들도 계속 본국에 보낼 예정이다. 존 브레넌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예멘에 미군 병력을 파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 파병 문제는 전혀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예멘과 다른 외국에 거주하는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알카에다 세력이 계속 강화되는 걸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레넌 보좌관은 “미국과 영국이 예멘의 대테러 경찰 조직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고, 예멘 정부가 지원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며 이를 ‘결연한 공조’라고 평가했다. 브레넌 보좌관은 CNN 방송에도 출연해 관타나모 수용소에 남아 있는 예멘 국적 수감자 90여 명에 대해서는 “본국 송환 절차를 중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지난달 6명을 포함해 예멘 국적 수감자 7명이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들이 알카에다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오바마 대통령을 난처하게 했었다.
브레넌 보좌관은 “수감자 가운데 다수는 기소하고 일부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속도와 방식으로 예멘에 돌려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관타나모 수용소는 알카에다를 비롯한 테러집단들의 선전·선동 도구로 이용돼 왔다”며 “우리는 그 시설을 폐쇄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