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뿐한 출발 코스피, 1700선 근접

입력 2010-01-05 00:06


새해 첫날 증시는 순조롭게 출발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13.37포인트(0.79%) 오른 1696.1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4.52포인트(2.83%)나 상승한 528.09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9.7원 내린 1154.8원에 마감했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8% 오른 상승세가 1월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월 코스피지수 최고값은 1780포인트 정도다. 그러나 시장 불확실성에 낙관만 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내부 동력은 약하다. 이트레이드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올 1분기 경기가 고점을 치고 이후 성장률이 점차 낮아질 전망인데 이는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익 전망치가 소강상태에 빠진 것도 부담이다.

반면 외국발 온풍에 거는 기대는 크다. 특히 소비회복세가 조금씩 가시화되는 미국과 소비진작에 가속도를 붙이는 중국, 추가 경기부양책을 준비하는 미국 독일 일본 등의 움직임은 호재다.

그러나 미국 경기회복세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데 이는 외국인 투자 이탈을 부추길 수 있는 등 해외 동력도 양면성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1월엔 투자자들의 탐색전이 활발하게 나타나며 변동성이 큰 장세가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깊어지는 시황 앞에 증권사들은 ‘변화와 혁신, 영업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를 신년 과제로 내세웠다.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2010년은 자본시장법의 효력이 가시화되고 금융투자업자 간 공격적 영업활동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임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대우증권 임기영 사장은 “중동과 유럽 쪽 국가는 아직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각국 출구전략 시행 등 올해 증시 전망을 낙관만 할 수 없다”며 “소매 부문의 체질 개선과 상품 경쟁력 강화, 해외사업 수익성 증대 등으로 수익성 향상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최경수 대표이사는 신년 전략적 화두로 ‘응형무궁(應刑無窮·새로운 상황에 맞도록 적시에 적응해야 승리를 유지할 수 있다)’을 제시하며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영업현장을 중시하는 영업 최우선주의 아래 모든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kimj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