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신년 연설] “선거제 개혁 올해 완수”… 지자체 통합 적극 도울 것, 신년연설문 2개월간 준비

입력 2010-01-04 17:03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신년국정연설에서 “행정구역 개편은 이미 일정에 오른 만큼 자율 통합에 나선 자치단체는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배타적 지역주의를 완화하고 대결정치를 극복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혁도 반드시 올해 완수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선거제도 개편 등 정치개혁 문제는 이 대통령이 지난해 8·15 광복절 축사를 통해 밝힌 과제다. 하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국회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처리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붙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선언적 이슈 제기였다면 올해는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지도록 독려하고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계기만 만들어지면 선거제도 개편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주의를 완화할 수 있는 중대선거구제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행정구역 개편과 선거제도 개편은 권력 구조를 바꾸는 개헌으로 연결될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한편 이 대통령의 신년국정연설문은 2개월간 준비됐다. 연설문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초안을 잡고 이 대통령이 참석한 두 차례 토론회를 거쳐 완성됐다. 연설문 작성에는 박형준 정무수석, 박재완 수석, 이동관 수석, 김두우 메시지기획관이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최종 윤문은 박형준 수석이 맡았다고 한다.이 대통령은 신년국정연설을 매년 연초에 할 예정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