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신년 연설] 이 대통령 “서울·평양에 연락사무소 추진”

입력 2010-01-04 16:55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가진 신년국정연설에서 서울 평양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와 북한 내 국군 유해발굴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에는 남북관계에도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남과 북 사이에 상시적인 대화를 위한 기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상시적 대화 기구는 이 대통령이 2008년 4월 미국 방문 시 제안했던 ‘서울 평양 고위급 상설 연락사무소’를 의미한다. 연락사무소는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국가 간에 설치하는 것으로 대사관의 전 단계다. 북한이 북·미관계 진전에 따라 한반도 평화 무드 조성을 위해 이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또 “올해는 6·25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북한과 대화를 통해 북한에 묻혀 있는 국군용사들의 유해발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3대 국정운영 기조와 5대 핵심 과제를 밝혔다. 3대 국정운영 기조는 글로벌 외교 강화, 경제 활력 제고 및 선진화 개혁,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이며 5대 핵심 과제는 경제 회생, 교육 개혁, 지역 발전, 정치 선진화 개혁, 전방위 외교다.

이 대통령은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5대양 6대주 모든 나라와 전방위 외교를 펼치겠다”면서 “특별히 아프리카 외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자리와 관련, “올해 우리 정부는 ‘일자리 정부’로 자리매김하겠다”며 “매달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열어 정책을 발굴하고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반기에는 비상 경제체제를 끝내고 하반기엔 서민들도 경제 회복의 온기를 체감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교육 문제에 대해 “새해에는 교육 개혁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국민들에게 믿음이 가는 교육 개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는 환경을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