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0’… 2500개 업체 첨단제품 눈길 사로잡는다

입력 2010-01-04 16:56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0’이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전 세계 2500개 업체가 참가, 2만여점의 신제품과 전략상품을 뽐낸다. CES에서 전 세계 소비자 이목과 업계 관계자 시선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올해의 성패가 좌우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전 세계 가전업체 최고경영자(CEO)는 신제품을 앞세우고 CES 공략에 나섰다.



올해도 주된 흐름은 친환경이다. 각 업체들은 친환경 소재인 발광다이오드(LED)를 TV 외에 모니터 등 각종 디스플레이에 활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자책, 전자잉크 등을 활용한 제품의 성공 여부도 CES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또 3차원(D) 영상기기들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CES에서 LED TV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는 올해 LED TV 1000만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260만대 판매보다 4배가량 높이 잡은 것. 올해 CES에서 19인치부터 65인치까지 다양한 LED 제품군을 선보인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은 “올해 CES에 기능과 디자인, 크기에서 더욱 다양한 LED TV를 선보여 ‘LED TV=삼성’ 공식을 굳히면서 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전략모델 ‘보더리스 TV’의 LED 라인업을 확대, 삼성과 경쟁체제를 구축하면서 3D TV 모델 공개로 맞불을 놓는다. LG전자는 42인치부터 72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3D TV 라인업을 CES에서 선보인 뒤 올해 순차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2010년형 보더리스 TV는 30㎜이던 TV 테두리를 10㎜까지 줄인 야심작이다.

또 북미식 모바일 디지털 TV 표준을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포터블 DVD플레이어도 공개한다. 이 제품은 시속 290㎞로 이동하거나 산악, 지하공간 등에서도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한 번 충전으로 12시간 쓸 수 있는 넷북, 무게가 353g에 불과하지만 렌즈를 갈아 끼울 수 있는 차세대 전략 카메라 등을 선보이고 LG전자는 인터넷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을 공개한다.

한편 애플이 터치형인 소형 ‘태블릿 PC’를 깜짝 공개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경쟁사인 델도 태블릿 PC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스마트폰과 넷북의 중간 형태로 무선통신 기능이 기본 탑재된 저전력 친환경 PC ‘스마트북’도 새로운 상품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레노버 등 주요 PC제조사들이 스마트북을 공개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가전쇼 행사답게 업계 거물들도 모두 한자리에 모인다.

삼성전자에선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한 이재용 부사장과 단독 대표이사가 된 최지성 사장 등 경영진이 총출동하고 LG전자에서도 남용 부회장과 TV를 책임지는 강신익 사장, 최고기술책임자(CTO) 백우현 사장 등 고위 경영진이 참석한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사장과 폴 제이콥스 퀄컴 사장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래 전자산업의 트렌드 전망을 밝힐 예정이다. 지방 중소업체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의 저우허우지안 회장도 중국 기업인으로선 처음 기조연설에 나선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