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 출격 준비 분주… 고리원전,수출 전진기지 역할수행
입력 2010-01-04 16:24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한국형 원전’을 건설하기 위한 출격 준비에 한창이다.
신임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채완희 본부장은 4일 “고리본부가 원전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역사적인 원전수출이 성사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원전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제2, 제3의 원전 수출에 일조해 원자력 산업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리원자력본부 임직원들은 새해를 맞아 “국내의 우수한 원전 건설·운영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원전 수출시대’의 선봉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리원전은 우리나라 원전 역사의 모든 부문에서 ‘최초’의 기록을 갖고 있다. 1978년 고리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국내 원전 역사가 시작됐다. 지난해 1월에는 주민들과의 합의를 통해 설계수명이 만료된 고리 1호기의 계속운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이 분야에서도 최초로 기록됐다.
고리 3, 4호기는 각각 515일, 505일 연속운전에 성공해 국내 1, 2위 기록을 갖고 있다. 고리 1호기는 지난달 16일 국내 최초로 4주기(1416일) 연속 무고장 안전운전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록은 원전의 운전·정비·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지표로, 국내 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고리원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원전 공사 현장으로 운영과 시운전 및 건설 기초 단계에서 완성 단계까지 한번에 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현장이다. 이 때문에 국내외 원자력 산업 관계자들의 견학이 잇따르고 있으며, UAE 관계자들 역시 계약 전 여러 차례 고리원전을 방문해 국내 원전 기술력을 확인했다.
이 같은 이유로 고리원전의 기술자들이 이번 원전 수출에서 담당하게 될 역할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