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주’ 세계 환경수도 도약 깃발… 세계자연보전총회 유치 계기 2019년까지 단계별 사업

입력 2010-01-04 16:24

제주도가 2019년을 목표로 세계 환경수도 조성에 나섰다.

제주도는 2012년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유치를 계기로 환경가치를 인정받는 세계 환경수도로 발전하기 위해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세계 환경수도는 ‘세계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뛰어난 도시’를 말한다. 제주도는 환경수도를 ‘환경적으로 건전하며 지속가능한 도시, 미래세대의 환경을 배려한 도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로 정의했다.

현재 환경수도의 가장 대표적 성공모델로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가 손꼽힌다. 인구 22만여명의 이 도시는 태양광주택, 친환경 교통시스템 등 모든 것이 친환경에 기초하고 있다. 도시 전체에 160㎞가 넘는 자전거도로를 구축하고, 교외역에 주차장을 설치해 자동차가 도심으로 진입하는 것을 억제했다.

제주도는 명품 세계 환경수도 조성을 위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단계별 추진계획을 수립한다. 2012년까지 세계 환경수도 조성 기본계획을 확정한 뒤 2017년까지 환경자산가치 확산 및 분야별 세계 톱브랜드화를 추진한다. 이어 2019년까지 세계 각국과 환경협력 및 발전모델을 마련해 명실상부한 세계 환경수도로 태어난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환경수도 조성본부 조직을 마련했다. 도민이 공감하는 세계 환경수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민간 주도의 실무위원회도 구성한다. 3월에는 제주 환경수도조성 세계 환경포럼을 개최하고, 9월까지 환경수도 조성 분야별 실천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2007년 기후변화대응 시범도로 지정된데 이어 2008년에는 환경교육 시범도, 2009년 탄소중립도시로 지정되는 등 국가수준의 환경모델 기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또 2004년 유엔 환경계획회의를 유치했으며, 2006년에는 유네스코 제주 이니셔티브 신탁기금협약을 맺고, 2009년에는 세계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창립에 합의하는 등 세계적으로 환경협력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적 기반으로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온라인 전기자동차 시범도입, 올레 등 생태관광 접목 등을 시도했다.

양조훈 제주도 환경부지사는 “제주가 가진 강점인 환경자원,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환경이미지를 제고함으로써 진정한 세계 환경수도가 조성될 수 있다”며 “세계 환경수도 조성 지표에 걸맞는 수준을 하나하나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