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전회장탄생100돌 계기… 대구시-삼성 화해 무드

입력 2010-01-04 16:23

대구시와 지역상공계가 다음달 12일 고(故) 이병철 전 삼성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일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친다.

이는 2000년 외환위기 직후 삼성상용차가 성서공단에서 철수하면서 삼성에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던 대구시가 기념사업을 통해 관계 복원과 함께 투자를 유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화해 분위기는 김범일 대구시장이 그동안 ‘기업하기 좋은 도시’ 전략을 추진해온 데다 지난해 삼성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후원을 선포하면서 고조되기 시작했다. 대구시는 삼성이 대구를 기반으로 성장한 대기업인 만큼 기업하기 좋은 도시 이미지와 투자 유치를 위한 전략 차원에서 기념사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와 지역 상공계는 인교동 옛 삼성상회 자리에 기념비를 세우고 삼성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을 조성해 탄생 100주년 기념일에 맞춰 기공식을 할 예정이다. 삼성상회는 28세 청년이었던 고 이병철 회장이 1938년 청과물과 건어물, 국수를 팔며 사업을 시작한 삼성의 발상지로 널리 알려졌다.

대구시는 또 대구오페라하우스 앞 도로 ‘제일모직로’를 이 회장의 호를 따 ‘호암로’로 바꾸는 행정절차를 마무리한데 이어 기념일에 맞춰 삼성이 지어 기부 채납한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공간에 고 이병철 회장의 동상을 제막한다.

대구=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