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배구 2강 2중 3약… PO티켓 잡기 3위다툼 볼만

입력 2010-01-04 16:22


프로배구 남자부 리그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2강 2중 3약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시즌 초 LIG손해보험의 초강세속에 지난 5시즌 동안 양강체제를 구축했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주춤하는 듯 했지만 3라운드 중반을 넘기면서 전통의 두 명문이 선두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피라타의 부상이후 1승3패로 부진했던 3위 LIG손보는 대한항공의 추격에 신경을 써야할 처지가 됐다. 양팀간의 승차는 불과 1게임차.

2위 현대캐피탈(13승4패)에 2경기 차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화재(15승2패)는 휴식이 필요하다. 2, 3라운드에서 수비조직력과 가빈의 강타로 13연승을 구가했지만 최근들어 피로가 역력하다. 특히 34세 노장 석진욱 손재홍의 급격한 체력저하로 수비조직력이 흔들리면서 공격마저 위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지난 1일 라이벌 현대캐피탈에 1대3으로 패한 경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3일 우리캐피탈전에서 보여준 삼성화재의 지친 모습이라면 우승을 장담할 처지가 못된다. 특히 이날 3세트에서 9번의 듀스 끝에 맞선 32-32에서 우리캐피탈의 센터 박상하와 라이트 김현수의 공격이 범실로 끝나지 않았다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지경으로 흐를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은 1일 경기서 삼성화재라는 보약을 먹고 강팀의 면모를 되찾은 느낌이다. 리시브가 안정을 찾고 윤봉우 하경민의 블로킹이 가세하면서 주춤했던 앤더슨 후인정의 공격력이 위력을 되찾고 있다. 주포 박철우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훨씬 위력적인 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티켓을 따기 위한 3위 다툼도 볼만하다.

LIG손보는 피라타가 빨리 정상을 되찾아야 한다. 지난달 9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피라타는 지난 2일 KEPCO45전에 20여 일 만에 선발로 나와 12점을 올렸으나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불안한 팀 리시브도 보완해야 한다. 팀 리시브는 57.60%로 전체 7개팀중 6위, 공격성공률은 48.48%로 4위, 디그는 세트당 11개로 공동 4위다. 팀 능력의 주요 지표에서 대한항공에 뒤진다.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4위 대한항공은 금주 큰 고비를 맞게 된다. 5일 현대캐피탈과 만나고 9일에는 삼성화재와 맞붙는다. 신영철 감독대행 체제이후 6승1패로 급상승세에 있지만 두 경기에서 무너질 경우 중반이후 경기를 장담할 수 없다.

빠른 김학민이 쉽게 지치는 밀류세프의 부족분을 채워야 하고 신영수 장광균 강동진 등의 강타도 터져줘야 한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