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속 한기총-NCCK 신년하례회 풍경은 '희망과 화해'

입력 2010-01-04 15:44


[미션라이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신년하례예배는 차분하면서 나라와 민족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사명감이 짙게 묻어 있었다.

오는 28일 새로운 대표회장을 맞이하게 될 한기총 구성원들은 4일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신년 하례예배에서 남다른 기대감을 쏟아냈다. 특히 실추된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회복하고 형제교회들과의 진정한 하나 됨을 실현해나가겠다고 했다.

엄신형 대표회장은 “하나님께서 한기총에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부여하심에 감사드린다”면서 “머잖아 대표회장 자리를 내려놓게 되지만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고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작은 밀알이 돼 한기총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광선 차기 대표회장은 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 사회는 내적 변화와 동시에 영적 변화를 필요로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우리부터 변화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하나님을 향한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잊지 않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끄럽지 않는, 섬기는 종이 되겠다”면서 “앞으로 한기총 구성원들의 중지를 모아 사랑과 희망의 목소리를 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운태 총무는 “회원 교단들의 화합과 협력이 어느 해보다 필요하다”며 “오는 4월 한기총과 NCCK는 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 더욱 하나돼 연합과 일치운동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무는 아울러 “올 한 해 한기총은 이벤트 행사는 지양하고 사학진흥법 제정, 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 운동 등을 통해 나라의 정신을 바로 잡을 뿐 아니라 세계교회와 함께 호흡하는 원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역시 희망으로 새해를 출발했다. 4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린 NCCK 신년예배와 하례회에서 전병호 회장은 2010년에 한국 교회가 기억해야 할 사자성어로 ‘희희호호’를 제시했다. 전 회장은 “2010년에는 희희호호(嬉戱??)의 시대를 호호탕탕(浩浩湯湯)하게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전 회장은 “희희호호는 요순시대의 태평성대, 또는 밤이 낮처럼 밝은 시대를 표현하는 말”이라며 “호랑이의 해인 만큼 모두 ‘호호호 히히히’ 웃으며 살아가자는 뜻에서 골랐다”고 설명했다.

전 회장은 요한복음 3장19절 말씀을 제시하며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어둠의 장막을 거두고 빛의 자녀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비록 세상이 밝다고 할 수 없지만 한국 교회가 2010년 하나님의 치유의 능력을 위임받아 세상을 밝게 하는 소임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조성기 사무총장, 한국기독교장로회 김현배 목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상용 총무가 각각 ‘한국교회의 갱신과 일치’, ‘어려움을 겪는 이웃’,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특별기도를 올렸다.

예배와 하례회는 폭설 가운데서도 NCCK 회원 교단 대표, 원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려졌다. 권오성 총무는 “오늘 이 세계의 갈등과 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의 시대를 열기에 우리 힘이 부족하지만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신다는 것을 믿자”는 신년 인사를 전했다. 글·사진=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황세원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