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골프(37)

입력 2010-01-04 09:54

스윙 솔루션 십계명 上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많이 나누세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행복한 가정과 사업의 형통함을 기원합니다. 이 겨울에 자신의 스윙을 점검해 보는 것이 꽤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새해 첫 칼럼으로 스윙 솔루션을 택하여 보았습니다.

역사상 수많은 스윙 교본이 있었고, 여러 교습가들이 엄청나게 좋은 기술들을 많이 설명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많은 세계적인 선수들조차도 폼이 천태만상으로 누구 하나 똑 같은 모습으로 볼을 치는 것을 볼 수 없다. 가끔 골프 채널에서 클럽 챔피언들의 경기 장면들을 보면, 어떻게 저런 폼으로 스윙을 하면서도 클럽 챔피언이 되고 언더파를 치기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을 것이다. 제 각각의 스타일로 중구난방인 것 같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그 안에서 꼭 지켜지는 공통분모들은 있게 마련이다. 나는 좋은 스윙을 추구하는 스윙 솔루션으로 다음의 열 가지 사항을 제시하고 싶다.

1.부드럽게 스윙하라.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시 65:10)

“골프를 잘 치려면 스무스한 스윙을 하라. 스윙을 스무스하게 하려면 우선 느긋해져야 한다(You must swing smoothly to play golf well. And you must be relaxed to swing smoothly).”

보비 존스가 남긴 말이다. 골프속담에도 "골프 스윙은 글자 그대로 스윙이지, 히트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많은 초보자들은 볼 앞에 서면 마구 패려고 하는 증세가 도진다. 나는 레슨을 할 때 이따금 이런 말을 한다. "야구는 히팅이고 골프는 스윙입니다. 골프 연습장에서는 히팅 연습하지 말고, 스윙 연습을 하세요." 아마추어들은 프레드 커플스나 어니 엘스 선수의 부드러운 스윙을 연상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2. 톱 스피드의 85%면 족하다.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받는 모든 것의 십일조 중에서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고”(민 18;28)

샘 스니드는 "나는 항상 최대 스피드의 85%로 스윙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내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I've always tried to swing at about 85 percent of my top speed. That's a pace I can control)"고 말했다. 그는 또한 "힘 빼고 서서히 스윙을 하라. 볼은 결코 도망가지 않는다"라고도 말했다. 비슷한 개념으로 교습가 돈 폴리는 "일관성을 늘리려면 스피드를 줄여라(Cut your speed to add consistency)“라고 주장했다.

3. 몸통이 스윙을 지배한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요 15:14)

“두 손을 클럽을 쥘 뿐, 클럽을 휘두르는 것은 팔이다. 그리고 그 팔은 몸통에 의하여 휘둘러진다(The brain controls the mind. The mind controls the body. The body controls the club)” 벤 호건의 말처럼, 골프는 큰 근육을 사용해야 견실해진다. 기초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초보자들이 손목의 코킹이나 팔에 의존하는 스윙의 잔 기술을 먼저 배운다면 바닷가에 모래성 쌓기와 다름이 없다. 몸통 회전 없이 팔만 휘둘러서는 절대로 좋은 스윙을 할 수 없다.

4.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라.

“청하건대 내 주는 종보다 앞서 가소서 나는 앞에 가는 가축과 자식들의 걸음대로 천천히 인도하여 세일로 가서 내 주께 나아가리다”(창 33:14)

"골프에 너무 느린 스윙이란 없다 (Nobody ever swung a golf club too slowly)" 보비 존스가 한 말이다. 티칭 프로나 상급자들이 초보자들에게 들려주는 가장 많은 충고가 '천천히 하라'이다.

세계적인 선수도 스윙 템포가 빠른 사람이 있고, 초보자도 아주 천천히 스윙 하는 경우가 있다. 스윙에 걸리는 시간이 빠른 사람은 0.8초에 느린 사람은 1.5초가 걸리기도 한다. 문제는 절대 시간이 빠르냐 늦으냐의 문제가 아니고, 급하게 서두르면 모든 게 흐트러진다는 것이다. 비바람이 부는 날, 또 자신 없는 샷에서 보는 공통점이 모두 급하게 서둔다는 것이다. 중. 고교 시절 많이 들었던 영어 격언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처럼 천천히 꾸준해야 승리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5. 타이밍으로 승부하라.

"좋은 선수들은 있는 힘껏 스윙을 하지는 않는다. 파워는 타이밍의 문제이지, 볼에다 과도하게 힘을 쓸 이유가 없다(No good player ever swings as hard as he can. Power is a matter of timing, not overpowering the ball)“라고 아놀드 파머가 주장했다. 모든 골퍼들은 초보 시절에 '도리깨질 하지 마라'는 주문을 들었을 것이다. 스윙 도중에 어깨에 힘만 잔뜩 들어가고, 오른 팔로 힘껏 내리치다 보니 분명히 다운 스윙을 시작할 때는 힘을 쓴 것 같은데 막상 임팩트 지점에서는 파워가 많이 소멸되어 별 영양가 없는 샷이 되고 만다. 어린 여자 선수가 건장한 남성 아마추어들만큼 거리를 낼 수 있는 것은, 파워의 강약보다 타이밍의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 계속)

<골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