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사람들의 리더 되고싶다” 오바마 이복동생 조지 자서전
입력 2010-01-03 21:1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복동생 조지 오바마(28)가 자서전 ‘조국'(Homeland)’을 출간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1일자 최신호에서 그가 자서전을 통해 형 버락이 일가의 ‘등불’이라면 자신은 ‘어두운 그림자’였다며 불우했던 청년기와 앞으로의 꿈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잡지에 따르면 조지는 케냐 나이로비 근교 부촌에서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청소년기의 방황으로 슬럼가로 흘러들어 술과 마약에 빠졌다. 20대 초반에는 강도 혐의로 나이로비 교도소에서 1년간 수감 생활도 했다. 초만원으로 숨쉬기 힘들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감방 생활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감옥을 나온 뒤 그는 달라졌다. 새 삶을 시작한 그가 처음 한 일은 빈민가 아이들을 위한 ‘후루마 센터 축구 클럽’을 만든 것이다. 아이들은 변변한 유니폼, 축구화 하나 갖지 못했다. 이동 수단이 없어 경기를 위해 수 마일을 걷는 것은 다반사였다.
하지만 형 버락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언론이 조지를 집중 소개하면서 클럽 후원자가 생겨났다. 유니폼과 버스가 생겼다. ‘나이로비 슈퍼리그’에서 우승도 했다.
그는 “형은 세계 최고 강대국의 지도자가 됐지만 나는 지구상의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