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장·차관 교체 타이밍”… 연초 개각설 솔솔

입력 2010-01-03 18:48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월 취임 2주년을 맞아 개각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일 “취임 2주년이 되면, 정치권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개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들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구체적인 지침은 없지만, 여러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친이계 핵심 의원도 “개각 수요가 있으며, 중폭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개각은 일단 시기적으로는 괜찮아 보인다. 이 대통령에게 집권 3년차는 중요하다. 게다가 2월말이면 세종시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지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다. 심기일전할 계기가 필요한데, 개각은 매력적인 방법이다.

여기에 장수 장·차관들이 인사 대상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유명환 외교통상, 유인촌 문화체육관광, 이만의 환경,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2008년 초부터 일해 왔다. 한번쯤 교체할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교육정책에 대한 이 대통령의 불만이 많아 안병만 교과부장관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경우 지방선거 출마가 변수다.

차관 중에서는 임채민 지식경제1, 신재민 문화체육관광1, 이병욱 환경, 권도엽 국토해양1, 정종수 노동, 홍양호 통일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이미 ‘차관을 1년 이상 하게 하면 공직 인사가 적체된다’는 보고가 이 대통령에게 올라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무조건 임기가 2년 됐다고 인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사 수요가 있는지를 먼저 검토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래서 개혁 성과가 지지부진한 부처 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는 주장들이 나온다.

청와대는 5개월째 공석인 인사기획관 자리가 변수다. 외부 인사가 수혈될 경우 비서관급에서 소폭 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방선거에 나갈 의사를 밝힌 비서관과 행정관들로 인한 자리 이동 내지 소폭 승진 인사도 있을 수 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