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스타벅스, 커피값 300원 기습 인상

입력 2010-01-03 20:55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새해 들어 일부 제품 값을 ‘슬그머니’ 올렸다. 가격 인상 사실을 모른 채 매장을 방문했던 소비자들은 ‘황당하다’ ‘괘씸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문제가 되자 2일 홈페이지를 통해 “1월 1일을 기해 일부 음료 가격을 ‘조정’했다”는 공지 글을 올렸다.

톨(tall) 사이즈 기준으로 ‘카페 아메리카노’는 3300원에서 3600원으로, ‘카페라떼’는 3800원에서 4100원으로, ‘카라멜마끼아또’는 4800원에서 5100원으로 올랐다. 커피콩을 볶은 뒤 갈아 거름장치에 담고 물을 부어 먹는 ‘드립 커피’도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됐다.

물론 가격을 올리지 않았거나 되레 내린 품목도 있다. 얼음을 갈아 넣어 만든 ‘프라푸치노’ 가격은 그대로다. ‘망고 패션 후르츠’와 ‘라즈베리 블랙 커런트 주스’ 등 2개 음료는 4800원에서 4500원으로 300원 인하됐다. 주로 여름에 많이 찾는 품목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5년간 20% 이상 가파르게 오른 원두 및 임금, 임대료 등 각종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반영한 조치”라며 “조정된 가격도 타 업체보다는 10% 이상 저렴하다”고 말했다.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는 것은 기업 자유다. 하지만 신제품 출시나 사회공헌활동은 열심히 알리고 정작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가격 인상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사전 공지도 하지 않았다는 건 낯간지러운 처사다. 회사원 이주선(29·여)씨는 “연말에 20잔 마시면 다이어리를 준다고 이벤트할 때는 열심히 홍보하더니 가격 인상에 대해선 한마디 말도 없었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