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 총회 개최는 시한폭탄 될 것” 감리교 본부 임직원 일부 연회 감독 주장에 반박 성명

입력 2010-01-03 19:31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임직원들이 일부 연회 감독들의 ‘선(先) 총회 개최’ 요구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본부 임직원들은 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당장 총회를 개최하려는 것은 시한폭탄과 같다”며 “총회만이 해결책이라는 연회 감독들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서는 연회 감독 6명이 지난달 한 교계 신문에 성명서를 내고 “조속히 총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문의 성격이다. 본부 임직원들이 성명서를 내기는 지난 2월 김국도 목사에게 감리교 본부 퇴거를 촉구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들은 “지난 1년 3개월 동안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총회를 열고, 행정을 복원하자는 6명 연회 감독들의 주장은 특정 세력에 총회를 넘겨주자는 주장과 다름없다”며 “만에 하나 총회에서 폭력 사태가 재발된다면 감리교회는 사분오열돼 더 이상 회생 가능성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회 개최 시도를 ‘시한폭탄’에 비유하며 “여전히 힘으로 감리교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총회를 통한 행정복원은 화약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본보가 연회 감독 11명을 상대로 조사했을 때는 7명이 총회 개최를 지지하며, 그 첫째 이유로 행정복원을 꼽았다.

본부는 “6명의 감독들은 감리교 사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자기들이 마음먹은 대로 특정 인물을 감독회장에 세우기 위해 일관된 행동을 해왔다”며 성명에 동참한 연회 감독들의 신뢰성을 공격했다.

본부는 특히 일부 감독이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임기를 문제 삼는 것과 관련, “직무대행의 임기는 감독들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2009년 12월 31일까지’는 직무대행 임기가 아니라 ‘재선거 기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감리회 본부 시무식이 열리는 4일 오전, 총회 지지 세력들이 이 직무대행의 출근을 저지할 것이란 소문이 나도는 등 새해 출발부터 감리교회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