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파열, 이제 쉽게 치료한다… ‘흔적도 아픔도 없는’ 꼬리뼈 내시경 신경성형술
입력 2010-01-03 21:08
급성 중증 디스크 파열 환자도 수술하지 않고 내시경 시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박은정, 김나현 원장 팀은 지난해 1월부터 중증 디스크(추간판) 파열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꼬리뼈 내시경 신경성형술을 시행하고 최소 3개월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모두 특별한 후유증 없이 디스크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대한통증학회에 보고했다고 3일 밝혔다.
디스크는 크게 2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바깥층에는 비교적 탄탄한 섬유륜, 안쪽에는 부드러운 수핵 조직이 있다. 디스크 파열은 이 수핵 조직이 섬유륜을 뚫고 탈출한 것을 말하며, 수핵 조직이 탈출한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고, 심할 경우 수술하는 방법 외에는 치료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최 원장 팀은 이런 환자들의 꽁무니뼈를 통해 지름 1㎜의 초소형 내시경을 요추부위까지 집어넣은 다음 약물을 주입, 염증 및 부종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자연 치유를 도모했다. 이 치료법은 등 쪽 피부를 일부 절개하고 내시경을 집어넣는 기존의 내시경과 달리 주사 바늘 굵기의 가는 내시경을 꽁무니뼈 쪽에서 경막 바깥쪽으로 진입시키기 때문에 흉터가 생기지 않는 신기술이다. 환부를 내시경으로 의사가 직접 살피며 시술하는 이치는 기존 치료법과 같다.
최 원장은 “급성 디스크 파열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 외에 척추 수술 후 신경유착으로 발생하는 난치성 통증을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국소마취 상태에서 시술이 가능해 전신마취 수술이 부담되는 고령자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