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재건축 위축… 2010년 부동산 시장 ‘흐림’
입력 2010-01-03 17:49
2010년 주택 시장은 금리 인상 압박과 재건축 규제 완화 지연으로 인한 재건축 위축으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 공급량 과다에 따른 미분양 증가 가능성 및 보금자리주택 공급에 따른 관망세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0년 주택 매매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금리인상과 실물경기회복 여부로 요약된다. 기준 금리는 거시 경제 파급력 등을 고려해 소폭 인상될 가능성이 크지만 실제 대출금리는 금융권 사정에 따라 큰 폭으로 변할 수 있다.
현재 금리도 금융권에 따라 6∼12%로 낮은 수준이 아닌 상황에서 더 인상될 경우 주택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단 실물경기회복이 본격화된다면 금리 인상 효과를 상쇄하며 주택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어 실물경기 흐름을 잘 감안해야 한다.
전세시장은 올해보다 입주 물량이 많아지는 경기지역의 경우 다소 안정세를 이룰 전망이다. 반면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은 2008년 대비 60% 수준일 것으로 예상돼 전세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분양시장은 신규 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감면 혜택(2월 11일 종료)과 미분양주택에 대한 취·등록세 감면 혜택(6월 30일 종료)이 주요 변수다. 올해 분양 시장 및 미분양주택 해소에 세제 혜택의 영향이 컸던 만큼 세제 혜택이 종료된 후 신규 분양 시장에 상당한 충격파가 전달될 것으로 예측된다. 세제 혜택이 종료된 후에는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투자 수요는 입지 경쟁력 등 호재가 있는 지역으로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전망이다.
재건축 시장은 규제 완화 등 정책 요인이 큰 만큼 정책 변수에 따라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가 규제 완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러한 움직임에 따른 등락이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경매 시장은 경매사상 최대 뭉칫돈이 몰렸던 올해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 중 상당수가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2009년 하반기 월 평균 9000∼1만건 경매 개시 결정이 나 이 물건이 실제 경매에 등장하는 2010년 상반기까지 매물량은 올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