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2010 V 담금질 해외로! 해외로!
입력 2010-01-03 18:56
해외로, 해외로! 태극전사들이 새해 연휴가 끝나자마자 2010년 성공을 기약하며 해외 담금질에 들어간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는 남아공 및 스페인 전지훈련을 위해 3일 경기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 태극전사들은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격전의 현장’ 남아공으로 향한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 때 베이스캠프로 쓸 루스텐버그에 여장을 풀 대표팀은 잠비아 대표팀(9일), 현지 프로팀 등과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루스텐버그는 해발 1250m의 고지대여서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아르헨티나)을 치를 요하네스버그(해발 1753m)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남아공 전지훈련 동안 훈련, 숙박, 이동 등을 모두 월드컵 본선 일정에 맞춰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16일부터는 스페인 말라가에서 담금질을 이어가면서 핀란드(18일), 라트비아 대표팀과 친선경기(22일)를 치르고 25일 귀국한다.
허 감독은 3일 새해 첫 훈련을 마친 뒤 “올해는 호시탐탐(虎視耽耽)과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가겠다”며 월드컵의 해를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호시탐탐은 호랑이가 눈을 부릅뜨고 먹이를 노려본다는 뜻이고, 호시우보는 호랑이처럼 예리한 판단력과 소처럼 신중한 행보를 뜻한다. 허 감독은 “호랑이가 먹이를 놔두고 노려보는 자세로 노력할 것이며, 호랑이 눈처럼 날카롭게 판단하면서도 목표를 행해 우직하게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과 신인왕, 다승왕을 거머쥔 신지애(22·미래에셋)도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3일 전지훈련 장소인 호주 골드코스트로 떠났다.
한 달 동안 골프채를 잡지 않았던 신지애는 호주에서 스티브 맥라이 등 호주인들로 구성된 코칭스태프와 함께 6주 동안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신지애는 훈련 기간 스윙 교정은 하지 않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10야드 정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부터 볼의 스핀량을 줄이기 위해 그루브 면적 제한 규정이 생겨 새로 맞춘 아이언과 웨지도 집중적으로 시험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3년간 최대 7억엔(90억원)에 입단 계약한 김태균(28)도 5일 일본으로 떠나 훈련을 시작한다. 김태균은 7일부터 시작하는 롯데 마린스 2군 캠프에 합류, 팀 분위기를 익힐 계획이다. 김태균은 이어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다음달 1일부터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지마에서 열리는 팀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자와 본격적인 대결을 벌인다.
김태균은 일본 특유의 ‘현미경 야구’에 맞서 한국산 대포의 매서운 맛을 알리고 이름 석 자를 열도의 야구팬들에게 깊이 각인시킨 뒤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짧은 겨울잠에 들어갔던 프로야구 8개 구단도 기지개를 켜고 이달 중순부터 해외 전지훈련에 일제히 들어간다. 지난해 챔피언 KIA는 11일 괌으로 투수, 포수 조를 보내고 이달 말 야수 조와 투수 조가 미야자키에서 합류, 3월초까지 2연패를 향한 맹훈련을 벌인다.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SK는 10일 일본 시코쿠섬 고치로 떠나 연례 ‘지옥훈련’을 시작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