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시어머니 간섭 때문에 힘들어
입력 2009-12-29 17:24
Q: 경제권이 있는 시어머니가 매사에 간섭과 질책을 하고 있어 삶의 의욕을 잃은 채 살아가는 주부입니다. 이제 초신자인데 어떻게 해야 시어머니와 화목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A: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는 참으로 묘한 것입니다. 시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며느리는 아들을 점령한 여자입니다. 그리고 며느리 입장에서 보면 시어머니는 남편을 장악한 나이 많은 여자입니다. 거기에서 고부간의 갈등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해의 차원과 접근에 있습니다. 우선 어머니의 개념을 생각해봅시다. 일반적으로 어머니는 나를 낳고 키우신 분입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남편을 낳고 키우신 분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어머니는 내 어머니이고 시어머니는 남편의 어머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것은 남편의 어머니를 결혼한 그날부터 갑자기 어머니라고 불러야 하는데 있습니다. 여기서 심리적 저항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간섭은 그것이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도가 지나치면 부담스럽고 피곤한 것입니다.
시어머니가 매사에 경제권을 가지고 간섭한다고 했습니다만 그 표현부터가 짙은 저항을 깔고 있습니다. 어차피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심리적 관점에서 조명하면 두 여인입니다. 그리고 두 여인의 차원을 빨리 벗어날 때 고부간의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구약성서 룻기를 권합니다. 나오미는 시어머니였고 룻은 며느리였습니다. 둘 다 과부가 되었고 남은 것은 고독과 가난뿐이었습니다. 모압에서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룻은 들판으로 나가 보리이삭을 주워다가 생계를 꾸려나갑니다. 룻기를 보면 나오미는 룻을 딸이라고 부르고 룻은 시어머니를 어머니라고 호칭합니다. 그들 관계는 고부간의 관계가 아니라 친자관계로 변했기 때문입니다.
친정어머니와 딸이라면 고부간에 느끼는 갈등은 없을 것입니다. 시어머니에게 권합니다. 며느리를 친딸로 여기십시오. 며느리에게 권합니다. 시어머니를 친정어머니로 생각하십시오. 그러면 사랑과 공경하는 마음이 생겨 서로간의 행복을 지켜주고 가정을 평화의 동산으로 일구어 줄 것입니다.
◇신앙생활 중에 궁금증이 있으면 질문해 주세요. jonggyo@gmail.com으로 질문을 보내 주시면 박종순 목사가 친절히 상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