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개소 목표 국내 최초 민영 소망교도소, 뭐가 다를까
입력 2009-10-15 21:26
14일 낮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 국내 최초 민영교도소인 기독교 소망교도소 현장. 콘크리트 타설 등 골조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수용동, 교육센터, 공장동, 청사동 등 주요 시설들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기공감사예배 이후 1년 만에 공정률이 42%를 넘었다. 특히 독거실, 3인실, 5인실 등을 갖춘 수용동에서는 각 방마다 널찍한 창틀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는 앞으로 재범 이하 잔여형기 1년 이상의 성인 남성 300명이 수용될 예정이다.
소망교도소를 추진 중인 (재)아가페 이사장 김삼환(명성교회)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소망교도소는 1995년부터 한국교회와 정부 및 지자체가 힘을 모아 추진해온 사업”이라며 “수용자들의 회복과 사회 복귀 후 재범을 막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시설 및 프로그램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아가페는 연말까지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6월 완공한 뒤 10월 개소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소망교도소가 기존 국가 교도소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재범 방지효과 탁월=소망교도소 교정 프로그램은 정직, 책임, 수용, 공동체, 회복 등 매일 주제를 정해 성경공부 등 신앙훈련과 내적치유 등 회복훈련 및 상담 등 공동체 훈련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은 수용자들의 재범 방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가페가 2005년부터 이달까지 여주교도소 수용자 중 일부를 선발해 매년 6개월씩 시범운영을 실시한 결과 프로그램 이수자 120명 중 83명이 출소했으며 이들 중 재범자는 5명(6%)에 불과했다. 기존 교도소 출소자 재범률(50% 이상)은 물론 아가페가 모델로 삼은 미국 IFI 기독교교정프로그램의 평균 재범률(8%)보다도 낮은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아가페의 설명이다. 김 목사는 “재범자 5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등 재범의 원인을 보다 면밀히 분석, 앞으로 실제 소망교도소 출소자에 대한 재범률을 4%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핵심기능 시설 모아=기존 교도소와 달리 핵심기능 시설이 한 블록에 모여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소망교도소는 시설별로 수용자 이동경로를 하나로 통합해 적은 인원으로도 관리가 가능하고 수용자 이동에 따른 시간 효율성도 극대화했다. 아울러 기존 교도소는 수용자 식사가 수용동 내 사방에서 이뤄지지만 소망교도소는 모두 식당을 이용하게 된다. 강석홍 아가페 사무총장은 “식당 건물이 공장동 및 교육센터와 인접해 직업훈련에 참여하는 수용자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용자 모두 같은 시간 식당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총 300억원이 투입되는 소망교도소 설립을 위해 교계 관계자들이 약정한 금액은 현재 160억원 정도다. 이에 따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는 올해 성탄절 헌금을 전액 소망교도소를 위해 전달할 것을 최근 제94회 총회에서 결의했다. 한편 여주군은 소망교도소 관련 방문객 및 관광객들의 편의 및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제2영동고속도로 동여주(주암)IC 유치를 추진 중이다.
여주=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