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 신앙상담] “딸이 다른 교회 나가는데…”

입력 2009-10-13 22:44


Q : 10여년 전부터 집 근처의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딸도 저와 함께 출석했는데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뒤 친구를 따라 다른 교회로 갔습니다. 엄마 된 입장에서 자녀와 한 교회에 출석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같은 교회를 다니자고 주일마다 딸과 다투지만 딸이 좀처럼 말을 듣지 않습니다. 새로 출석하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잘한다면 그곳에 다니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가족이 한 교회에 다니도록 하는 것이 좋을지.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가족도 공동체입니다. 공동체란 가치가 같고 삶의 방식이 같을수록 행복지수가 높아집니다. 가족이 공유해야 될 것들 가운데 신앙과 교회생활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는 A종교, 어머니는 B종교, 아들은 C종교, 딸은 D종교라면 가족 간의 갈등이 얼마나 심각하겠습니까? 같은 기독교 신앙이라 하더라도 각각 나가는 교회가 다르고 교파가 다르다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가족이 둘러앉아 교회를 이야기하고 믿음을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공동의 목표와 지향점을 위해 함께 기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일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그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중학생 딸의 경우는 교회에 나가지 않는 것보다는 다른 교회라도 다니는 것이 백배 좋습니다. 어머니의 지나친 강요 때문에 교회 출석 자체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정서적으로 민감한 시기라는 점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딸의 교회생활을 방치하지 마시고 출석하는 교회 목사님이나 중등부 교육을 책임진 분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지도를 부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모녀가 같은 교회에 출석하며 섬길 수 있는 날을 위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신앙생활 중에 궁금증이 있으면 질문해 주세요. jonggyo@gmail.com으로 질문을 보내주시면 박종순 목사(충신교회)가 친절히 상담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