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드라마?내달 2일부터 방송될 SBS 수목드라마 ‘불꽃’(36부작 예정)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지난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기록된 ‘청춘의 덫’의 작가 김수현씨의 후속작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지만 내용이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드라마는 제작전에 개괄적인 스토리를 정하고 촬영에 들어가지만 이번에는 예외다.제작 스태프는 물론이고 담당 팀장까지 전체적인 이야기 내용을 짐작조차 못하고 있다.‘4명의 남녀의 엇갈린 사랑’이라는 사뭇 평범한 소재가 알려진 것의 전부다.이종수 팀장은 “김수현씨는 처음부터 시놉시스를 쓰지 않고 방송이 시작된 뒤 시청자의 반응을 보면서 그때그때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스타일”이라고 사정을 설명했다.
최근 4부까지 나온 대본을 보면 별반 눈길을 끄는 대목이 없다.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마음씨 착한 드라마작가 지현(이영애 분)은 능력있고 저돌적인 대기업 상속자 종혁(차인표)과 약혼한 사이다.지현은 종혁을 부담스러워하던 중 우연히 다정다감한 성형외과 전문의 강욱(이경영)을 만나 호감을 갖게 된다.그런데 강욱에게는 어려운 가정에서 자수성가한 피부과 전문의 민경(조민수)이 있다.민경은 강욱에게 지극정성을 다한다.
초반부에서는 김씨 특유의 빠른 호흡으로 이들의 만남을 전개하다가 종혁이 지현에게 결혼을 연기하겠다고 통보하는데서 4부가 끝난다.향후 순탄치 않을 4각관계의 단초를 엿볼 수는 있지만 ‘부숴버릴거야’ 같은 김수현 특유의 저돌적인 대사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SBS측은 화제작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을영 PD와 김수현씨가 다시 팀워을 이룬 만큼 전작 못지않은 ‘물건’을 만들어 낼 것임을 기대하고 있다.
/윤정훈 jhyun@kukminilbo.co.kr
김수현 새작품 "내용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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