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을 끝으로 처음 적용되는 프리에이전트(FA)제도가 어떤 형태로 결말을 맺게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선수들이 각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FA제의 요체는 해당 선수의 상품성과 구단의 자금력이다.프리에이전트 신청자로 공시된 선수는 모두 5명.이 가운데 송진우(33·한화) 김동수(31·LG) 이강철(33·해태)이 ‘태풍의 눈’이다.
송진우는 올시즌 전성기 때의 구위와 체력을 과시하며 15승(6세이브 5패)을 올렸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좌완에다 선발이나 마무리로 모두 뛸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쓸만한 좌완투수가 없는 삼성과 현대가 영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마무리투수 부재로 한국시리즈에서 분루를 삼킨 롯데도 같은 생각이다.
베테랑 포수 김동수도 ‘인기상품’.오래전부터 현대가 눈독을 들여왔다.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내년 시즌이 불투명한 주전포수 박경완의 자리를 메워야 하는 데에다 올시즌 아쉬웠던 ‘중거리포’를 보강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린 잠수함 투수 이강철.올해초 왼쪽 무릎인대 수술을 받아 올시즌을 공쳤지만 최근 팀의 마무리 훈련에 참가할 정도로 회복된 상태다.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선 전 소속구단에 해당 선수 연봉의 배를 물어주고 보호선수 20명 이외의 선수 중 1명을 내줘야 한다.99시즌 연봉은 송진우 8천1백만원, 김동수 1억2천5백만원, 이강철 1억3천만원.따라서 이들을 데려가기 위해선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FA선수들은 오는 27일까지 현 소속구단과 계약협상을 벌인 뒤 성사되지 않을 경우 다른 구단과 올해말까지 협상할 수 있다.
소속 구단에 남든 다른 구단에 가게 되든 유망한 FA선수의 연봉은 크게 올라가고 조건도 다년계약 등으로 유리해질 것은 분명하다.아울러 다른 선수들의 연봉과 계약조건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류강훈 khyoo@kukminilbo.co.kr
[프로야구] 첫 시행 FA제 과연 정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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