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엔 붕어없고 춘향전엔 춘향없다?/이권 암투등 정치현실 실랄한 풍자/춘향,권력·재물 상징… 줄거리와 무관재미극작가 장소현이 오랜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고대소설 「춘향전」의 모티브를 빌려 오늘의 정치를 신랄하게 풍자했다.봄날 광한루에서 그네를 타는 춘향은 권력과 재물을 상징하는 대상일 뿐 줄거리와는 관계가 없다.
과거에 낙방해 재수 삼수하는 두 도령이 춘향을 발견,서로 차지하기 위해 다투다 감금당한다.사또는 하야 종용을 받고 도움을 청하러 변방을 찾았다가 변방이 줄행랑을 쳤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사또 자리를 물려준다.
신임 사또가 춘향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비리를 일삼고 있는 가운데 광한루 관광호텔 붕괴,컨트리 클럽사건 등 대형사고가 줄줄이 터진다.신임 사또는 가짜 사또를 하나 구해 자신의 자리에 앉혀놓고 도주한다.암행어사의 조사를 받게 된 가짜 사또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발뺌만 한다.도주했던 신임 사또는 구속되고,과거의 사또는 물러날 당시의 진실을 밝히라는 요구에 끝내 입을 열지 않는다.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를 신명나는 마당극 형식으로 진행한다.극단 민예 제작.김용만 연출,이태훈 조영선 손종학 승의열 등 출연.12월8일까지 마로니에 소극장에서 공연한다(7440686).〈임순만〉
마당극 「춘향이 없는 춘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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