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줄식 조림방식 수정 지적도○…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일대는 자연산 송이 생산지로 밝혀져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고성 임업협동조합과 주민들은 『죽왕면 인정리와 구성리·삼포리 등 산불피해가 극심한 지역의 경우 지난해 고성군 전체 자연산 송이 판매액 30억원중 25억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산림피해의 경우 10년내 복구가 힘들다』며 『주 소득원인 송이 채취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피해보상에 자연산 송이 손실분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산불이 3일 동안 상상을 초월한 기세를 부린데 대해 피해지역 주민들은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세게 불었던 불가항력적인 면도 컸으나 행정당국이 그동안 솔잎혹파리 피해목 제거 등을 이유로 간벌했던 소나무를 그대로 산속에 방치해 놓는 바람에 이들 나무에 불이 붙어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간벌목 대부분이 수년동안 산속에 방치되면서 말라버려 한번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는다』며 『이 기회에 행정당국도 간벌목 방치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조림방식이 산불 확산의 원인이 된다는 학계의 지적이 나왔다.대구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교수는 26일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산불에 대해 『국내 조림지는 세로줄식으로 돼있어 마치 장작을 세워 놓은 것과 같아 산바람이 쉽게 통과하기 때문에 산불피해가 늘고 있다』면서 『토질에 따라 침·활엽수를 구분해 집단으로 심기 때문에 산불에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따라서 조림방식은 가로줄식을 기본으로 삼아 지그재그 형태로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첫 줄을 침엽수로 하고 다음 줄은 활엽수를 심는 방법을 택하면 불에 강한 활엽수가 산불 피해의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성=신완식〉
20년래 최악산불 이모저모/자연산 송이생산지 피해 수십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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