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전국 36대 필요불구 절반가동/살수펌프등 태부족… 예산도 “쥐꼬리”90년대 들어 산불 피해가 대형화하고 있으나 이를 막기 위한 장비와 예산은 턱없이 부족,효율적인 진화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전국에서 일어난 산불은 4백70건,이로 인한 산림피해면적은 1천3백19㏊(고성산불 피해 미집계)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백74건 8백5㏊와 비교할 때 건수는 비슷하지만 피해면적은 60%나 늘어난 것이다.
최근 산불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산에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한번 불이 나면 잘 꺼지지 않을 뿐 아니라 농촌인구 감소로 초기 진화에 필요한 인력 동원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산불 진화를 위해서는 헬기나 방재차 같은 첨단장비에 의존해야 하는데 현재 장비보유율이 최저수준을 밑돌아 대형 산불이 날 경우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불 진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헬기의 경우 전국적으로 최소한 36대가 있어야 하지만 현재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20대밖에 되지 않는다.그나마 30% 정도는 늘 정기점검과 수리상태에 있기 때문에 실제 진화작업에 투입할 수 있는 헬기는 14∼15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살수펌프가 설치된 산림방재차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산림청은 최소한 2백30대 정도가 있어야 전국의 산불 진화작업에 무리가 없다고 파악하고 있으나 실제는 56대뿐이다.
또 산불 조기발견과 계도방송에 필수적인 경비행기도 3대가 필요하지만 1대밖에 없으며 등짐펌프는 5만2천대가 필요하지만 4만5천대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산림청 예산 4천3백10억원 가운데 산불 진화장비 구입및 지원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2백27억원에 불과하며 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이 산불 진화장비를 구입할 때 정부가 지원하는 금액은 6억4천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산림청 관계자는 『러시아에 빌려줬던 차관을 헬기로 현물상환받는 방식이 아니었다면 사실 지금 정도의 장비 보유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히고 『매년 늘고 있는 산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진화장비의 확충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흥식〉
대형화 추세 산불/진화장비는 “거북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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