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공무원들의 업무용 자료 저장소인 ‘G드라이브’ 내 데이터가 모두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G드라이브는 이번 화재로 전소된 7-1 전산실에 있던 96개 시스템 중 하나다. 다른 시스템 역시 데이터 소실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일 G드라이브가 복구 불가능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G드라이브는 중앙부처 공무원 등이 업무 자료를 클라우드를 활용해 저장하고 관리,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지난 8월 기준 74개 기관 12만5000여명이 이용 중이다. 데이터 용량만 858TB에 달한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2018년 ‘G드라이브 이용지침’을 마련해 생산·관리되는 모든 업무 자료는 PC에 저장하지 말고 G드라이브에 저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해 왔다.
G드라이브는 용량 등의 문제로 외부 백업 없이 이용해 왔는데, 이번 화재로 국가직 공무원의 업무용 개인 자료가 모두 사라지게 됐다. 인사혁신처의 경우 모든 업무용 개인 자료를 G드라이브에 저장하도록 해와 자료 소실 피해가 특히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본은 G드라이브 외에 다른 데이터 소실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신하진 못했다. 국정자원은 특정 장비 오류 가능성에 대비해 같은 센터 내 다른 장비에 백업을 하고 있다. 또한 센터 자체가 피해를 볼 경우에 대비해 물리적 공간을 분리한 별도의 전용 백업센터에 데이터 백업도 이뤄진다.
다만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매일 백업과 매월 말 백업으로 나뉘어 있어 일부는 9월 한 달 데이터가 모두 사라졌을 수도 있다. 국정자원이 관리하는 시스템 중 62%는 매일, 나머지 38%는 월 말 1회 백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오후 10시 기준 국정자원 화재로 멈춘 647개 시스템 가운데 복구된 시스템은 1등급 21개를 포함해 105개다. 장애 엿새째 복구율은 16.2%로 점점 복구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복구된 시스템 중에 장애가 다시 발생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전소된 5층 7-1 전산실 바로 옆에 ‘공통 스토리지’가 있다. 2~4층 서버 시스템 전원을 켜고 데이터를 불러와야 하는데 아직 5층이 정리되지 않아 속도가 더딘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완전 소실된 7-1 전산실 96개 시스템은 대구센터 이전을 위한 클라우드 업체를 선정하고 장비 입고가 시작됐다. 이전부터 복구까지 4주 정도 걸릴 것으로 봤으나 더 걸릴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국정자원 관계자 등 모두 4명을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했다. 핵심 쟁점은 작업 전 충전기 등에 남아 있던 전류로 인해 불이 났는지, 전원 차단·배터리 분리 과정이 적절했는지 여부다. 경찰 확인 결과 배터리 발화는 주전원 차단 후 1시간7분 뒤 일어났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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