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경(사진) 북한 외무성 부상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핵을 절대로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이 입장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우리에게 비핵화를 하라는 것은 곧 주권과 생존권을 포기하고 헌법을 어기라는 것과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상은 이어 “미국과 동맹 세력은 불과 며칠 전까지 핵전쟁 연습 선동을 자행하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켰다”며 “미국과 동맹들의 침략 위협에 정비례하게 우리의 물리적 전쟁 억제력이 강화돼 힘의 균형이 보장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5~19일 한반도 근해에서 실시된 한·미·일 다영역 훈련 ‘2025 프리덤 에지’를 핵전쟁 도발로 규정하며 북한의 핵무장을 정당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 부상은 북·미 대화 재개에 나설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자주와 평화, 친선은 우리의 변함없는 대외정책적 이념”이라며 “지난 시기처럼 앞으로도 침략과 간섭, 지배와 예속을 반대하고 자주와 정의를 지향하는 모든 나라·민족들과 사상이나 제도 차이와 관계없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의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미국이 허황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진정한 평화와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비핵화 포기’를 전제로 북·미 대화 재개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상태다.
북한이 유엔총회 연설자로 고위급 인사를 파견한 것은 2018년 리용호 당시 외무상 이후 7년 만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뉴욕에 상주하는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연설했다. 차관급인 김 부상은 이날 10번째 연설자로 단상에 올라 한국어로 15분가량 발언했다. 연설을 마친 뒤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약식 면담을 진행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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