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고 있나”… 대륙간 골프 전쟁, 승자는 유럽

Է:2025-09-30 01:07
ϱ
ũ

매킬로이 속한 유럽팀, 라이더컵 승리
2연패 달성… 13년 만의 원정 우승
세계 1위 셰플러의 미국팀, 역전 실패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에서 29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과 유럽간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유럽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골프 세계랭킹 1·2위의 맞대결에서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꺾고 자존심을 지켰지만, 미국 안방에서 열린 45회 라이더컵의 주인공은 유럽이었다. 유럽은 미국 홈 팬들의 노골적 방해와 야유 속에서도 13년 만에 원정 우승을 일궈냈다.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파70)에서 29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과 유럽 간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최종일 싱글매치에서 셰플러는 매킬로이를 상대로 1홀 차 승리를 거두며 대회 첫 승점을 올렸다. 셰플리는 앞선 포볼·포섬 경기에서 4전 전패를 당했다. 반면 매킬로이는 대회 첫날 1승 1무, 둘째 날 2승으로 맹활약하며 유럽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유럽팀은 전날까지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11.5점-4.5점으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대회 마지막날 12개 싱글매치에서 승점 2.5점만 획득하면 됐지만, 전통적으로 싱글매치에서 강한 미국팀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미국 홈팬들 응원에 힘입어 마지막 날 추격에 나섰으나 끝내 패배한 미국팀 선수들의 모습이다. EPA연합뉴스

미국의 캐머런 영, 저스틴 토머스가 저스틴 로즈, 토미 플리트우드(이상 영국)를 차례로 1홀 차로 이겨 반격을 시작했다. 맷 피츠패트릭(영국)이 브라이슨 디섐보와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 우승에 필요한 승점은 1.5점으로 줄었으나 미국의 압박은 이어졌다. 셰플러가 매킬로이를 상대로 1홀 차 승리를 거두자 미국팀 사기는 대역전 드라마를 예상한 듯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유럽에는 신예 루드빅 오베리(스웨덴)가 있었다. 그는 ‘황금세대’의 주역 패트릭 캔틀레이를 맞아 2홀 차 완승을 거둬 승점 1점을 보탰다. 이어 매킬로이의 절친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러셀 헨리를 맞아 17번 홀까지 1홀 차로 뒤졌으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2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이 승점 0.5로 승리가 확정되자 라우리는 물론 먼저 경기를 끝내고 지켜보던 유럽팀 선수들도 일제히 그린으로 뛰어 나와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럽은 이날 1승 5무 6패로 승점 3.5점을 보태 15대 13으로 미국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선 미국 관중들이 유럽 선수들의 경기를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야유와 비난을 퍼부어 미국 내에서도 비판이 거셌다.

유럽팀 선수들은 우승 확정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보고 있나”라고 외치는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 첫날 대회장을 찾았을 만큼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 있다. 축하한다”며 미국의 패배를 인정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