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퍼즐’, 당신은 이 미스터리를 풀 수 있습니까?

Է:2025-06-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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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문화]
김다미·손석구의 첫 추리물 도전
“캐릭터 속 디테일, 함께 맞춰가는 재미”
윤종빈 스타일로 완성한 추리극의 진화

손석구(왼쪽)와 김다미

10년 만에 다시 시작된 살인. 사건 현장에는 늘 퍼즐 조각이 떨어져 있다. 이 9개의 퍼즐 조각을 맞춰보니 하나의 그림이 완성된다. 그림은 무엇을 의미하며, 피해자들은 어떻게 연결돼 있을까, 범인은 왜 연쇄살인을 이어가는 걸까. 11회차가 진행되는 내내 이 같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나인 퍼즐’이 입소문을 타고 호평받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손석구는 “요즘 시리즈들이 많이 나오니까 그중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그래서 예전이었다면 몰랐을 감사함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나인 퍼즐’은 이나(김다미) 앞에 다시 나타난 퍼즐 조각과 이나를 10년 전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의심하는 형사 한샘(손석구)이 10년 만에 재개된 연쇄살인의 진실을 밝혀나가는 추리 스릴러 드라마다. 흥미진진한 연출과 탄탄한 이야기의 짜임으로 공개 이후 올해 전 세계 및 아태지역 디즈니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한국 콘텐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만난 김다미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 범인이 누굴지,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했다”며 “앉은 자리에서 대본을 다 봤는데 윤종빈 감독님이 연출한다고 하시니 매력적이고 재밌겠다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윤 감독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군도’, ‘공작’과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등 소위 말해 ‘남자들의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이다. 김다미는 “(그런 필모그래피를 가진) 감독님이 그려낸 이나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했고, 흥미로웠다”고 했다.

‘나인 퍼즐’에서 형사 한샘(손석구)과 이나(김다미)는 10년 전 살인사건의 퍼즐을 맞춰나간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나인 퍼즐’은 현실과 만화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시청자를 추리의 늪으로 끌어들인다. 잔인하게 살해되는 피해자들의 모습과 달리, 주인공 이나와 한샘은 만화 속 캐릭터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살인 현장을 누비는 한샘은 늘 비니를 쓴다. 범죄자를 만나 심리를 읽어내는 프로파일러 이나는 동그란 안경에 넥타이를 매고, 채도가 높고 독특한 디자인의 옷을 즐겨 입는다. 이런 지점들이 자칫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로 흐르기 쉬운 드라마의 무게를 상쇄한다.

특히 이나의 독특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인기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코난과 닮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다미는 “이나는 주변 인물들보다 홀로 톤이 높은 캐릭터라 초반에는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감독님이 ‘이나의 존재가 극에 다른 분위기를 주는 지점이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그걸 믿고 연기했다”며 “코난과 닮았다는 반응을 들었을 때는 기분이 좋았다. 저희가 생각했던 지점을 딱 봐주신 게 재밌었다”고 웃었다.

두 사람은 윤 감독과 많은 대화를 통해 대본엔 없는 캐릭터의 설정과 감정들을 집어넣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나의 ‘꼬마 탐정’ 같은 외형이나 이나의 능력을 질투하는 한샘의 모습, 정돈된 듯하면서도 어딘가 너저분한 한샘의 집 같은 게 세 사람의 대화를 통해 만들어진 설정들이다. 손석구는 “감독님과 대화하며 한샘의 아빠를 어떻게 설정할지, 10년간 누군가를 의심한 사람의 집은 어떤 모습일지 등을 상상했다”며 “(다른 현장 대비) 대화를 많이 한 편이었다. 혀를 내두를 만큼 오랜 시간 준비하는 감독님을 보며 정말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추리물에 도전한 두 사람은 추리물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다미는 “시청자들이 사소한 요소로도 추론하는 게 재밌더라. 이나의 손톱 색깔이 어떤 의미인지, (드라마 속) ‘카레 친구’가 누구인지 같이 다양한 지점에서 해석해주시는 걸 보며 저도 같이 찾게 됐다”고 했다.

손석구는 작품에 임하는 새로운 관점을 배우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추리물은) 관객들이 하나하나 단서를 찾아가면서 ‘내가 저 안에 있다면 나는 이렇게 추리하겠지?’ 하며 직접 체험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제가 돋보이기보다는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서 하모니를 맞춰가야 했다”며 “남들과 보폭을 맞추면서 나아가는 경험을 했다는 게 굉장히 소중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나인 퍼즐’은 시청자가 기대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며 “머리를 비우고 흐름을 따라가는 게 재밌는 작품이니 한 번에 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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