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후보들이 모두 자본시장 활성화에 의지를 보이면서 하반기 ‘코스피 3000’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대선 효과에 더해 3분기 미국의 관세 정책 등 위험 요소들이 완화되고 4분기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단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시장이 외부 요인에 의해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코스피의 올해 수익률은 12.45%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6위다. 지난해 최하위권으로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저가 매수 유입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2698.97)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수익률은 12.51%로 소폭 더 오른다.
증권가는 이러한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정책 부양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후보의 상법 개정 추진, 김 후보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침은 모두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9차례 대선 국면에서 선거 한 달 후 주가는 평균적으로 3%대 상승했고 1년 뒤 14~16% 상승했다. 9차례 대선에서 선거 한 달 뒤 코스피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적은 3차례(노무현·이명박·박근혜 당선)였고, 1년 뒤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도 3차례(이명박·박근혜·윤석열 당선)였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에는 21대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보다 4분기 상승 폭이 더 클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3분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법적 공방과 교역국과의 협상 등 불확실성과 위험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 법원의 판결과 각국 협상 내용에 따라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이에 본격적인 상승이 확인되려면 9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하가 단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관세전쟁 당시 본격적인 상승은 연준이 금리 인하 기조를 명확히 하고 글로벌 경기 사이클도 저점을 통과한 후에 확인됐다”며 “현재는 금리 불확실성과 경기 사이클 둔화 우려, 무역분쟁에 따른 한계의 충격 최대치 관점에서 최저점을 통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한국 증시의 상승은 펀더멘털 개선에서 비롯되고 있지는 않다. 이에 주식시장이 외부 요인에 의해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업종별 수혜 종목으로는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까지는 조선 방산 전력 등 최근의 주도주가 꼽혔다. 3분기 중에는 배당성장, 자사주 등 방어적 스타일의 대응이 필요하며 4분기 이후에는 정보기술(IT) 섹터의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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