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장에서 하나님은 죄로 인해 자신과의 관계가 끊어진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중요한 계획 하나를 알리십니다. 창세기 3장 15절의 ‘여자의 후손’이 그것입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우리 인간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처방전이 무엇인가. ‘여자의 후손’입니다. 그런데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는 말씀은 마귀에게 있어서 청천벽력처럼 들려지는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자의 후손’이 자신의 머리(권세)를 박살 낼(crash)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여자의 후손을 없앨 방책을 세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가인이 태어났을 때 아담(하와)은 대단히 기뻐했습니다.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했다”는 그의 고백이 이를 증거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가인이 하는 행동을 보며 아담(하와)의 마음에 인생의 허무함이 생긴 것 같습니다. 둘째 아들이 태어나자 이름을 아벨이라고 명명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아벨의 이름 뜻이 ‘허무’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인이 대형 사고를 칩니다. 동생 아벨을 들로 데리고 가 쳐 죽이는 살인을 범한 것입니다. ‘쳐 죽이다’는 말의 히브리어 원어를 보면 가인이 계획적으로 아벨을 죽였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습니다. 성경은 이 사건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기 때문에 가인이 몹시 분해서 아벨을 죽였다고 소개합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곱씹어보면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발견됩니다. 즉 가인이 동생 아벨을 쳐죽일 정도로 몹시 분했다는 것은 아벨이 하나님께 선택받은 존재이고, 가인은 하나님께 버림받은 존재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것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아벨이 여자의 후손과 관련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이는 단순한 추측이 아닙니다. 성경은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님이 아벨 대신 태어난 셋의 후예로 오셨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셋이라는 이름의 의미는 ‘대신하다’입니다.
가인이 아벨을 쳐죽인 것은 인간적 감정에 의해서이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뱀처럼 가인 역시 마귀의 앞잡이 노릇을 했음을 알게 됩니다. 요한일서 3장 12절 말씀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가인같이 하지 말라. 그는 악한 자에게 속하여 그 아우를 죽였으니.”
‘악한 자’가 누구인가요. 성경학자들은 사탄, 마귀라고 해석합니다. 마귀는 가인을 통해 여자의 후손이 오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이 하신 약속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성취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아벨 대신 셋을 통해 여자의 후손이 이 땅에 오도록 하셨으니 그분이 바로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예수입니다.
마귀는 가인을 이용했듯이 예수님 당시 종교지도자들과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가룟 유다까지 미혹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에서의 죽음이 마귀의 머리(죽음의 권세)를 박살 내는 하나님의 묘책이었으니 하나님의 계획을 그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약속을 하나님께서 성취하신 날이 왔습니다.
엄무환 영광교회 목사
◇영광교회는 육군 제15사단 정보통신대대 소속 교회입니다. 교회를 맡고 있는 엄무환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으로 군에서 13년째 복음 전파와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를 세우는 사역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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