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송 : ‘오 베들레헴 작은 골’ 120장(통12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1장 2~8절
말씀 : 마가는 성탄절 기사를 자세히 쓰지 않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1절)을 선포하며 복음서를 시작합니다. 이어 그 복음을 예비한 세례 요한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의 영역이지만 그분의 오심을 준비한 세례 요한의 사역은 성탄절을 맞는 우리의 자세와 태도를 돌아보게 합니다.
세례 요한은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 그리고 선지자를 대표하는 엘리야와 그 이미지가 겹치는 인물입니다. 실제로 세례 요한은 구약과 신약의 전환점에서 사역한 마지막 선지자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모든 선지자와 율법이 예언한 것은 요한까지”라고 말씀하시며(마 11:13) 요한의 역할을 구약의 완성과 신약의 시작으로 연결하셨습니다. 말라기 이후 약 400년 동안 선지자를 통한 특별계시가 없었으나 세례 요한의 등장과 함께 예언의 완성과 성취가 시작된 것입니다.
말라기란 이름은 ‘내 사자’ 또는 ‘특사’(messenger)라는 뜻으로 본문 2절에 등장하는 ‘내 사자’와 직접 연결됩니다.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이 구절은 말라기 3장 1절과 정확히 일치하며 여기서 ‘네 길’(2절)은 곧 ‘주의 길’(3절), 즉 ‘여호와의 길’(사 40:3)을 가리킵니다. 세례 요한은 이 여호와의 길을 준비하는 특사로서 메시아의 오심을 예비하는 구약 예언의 성취자로 등장합니다. 이는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어떤 사명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아직 알지 못하는 세상에 진정한 성탄 사건을 가져오는 하나님의 특사로 부름받았습니다.
세례 요한의 모습은 이스라엘의 회개를 촉구했던 선지자 엘리야를 연상시킵니다. 예수님께서도 요한을 엘리야와 동일시하시며 “오리라 한 엘리야가 곧 이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은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사역하며 하나님과 멀어진 이스라엘을 회개로 인도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맡은 선지자적 역할을 상기시킵니다.
세례 요한의 사역 목적은 누가복음 1장 17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 이처럼 요한의 사역은 하나님과 멀어진 자들을 그분의 은혜와 사랑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었으며 오늘날 우리 역시 세상과 하나님 사이를 잇는 다리로 부름받았습니다.
이번 성탄절, 여러분의 삶을 통해 주변인들에게 진정한 성탄의 기쁨이 전달되는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례 요한처럼 하나님의 특사로 살아가는 우리의 존재와 사명을 깊이 묵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기도 : 주님의 오심을 예비한 세례 요한의 사역을 통해 우리의 사명을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특사로 세우셔서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정민영 은퇴 선교사 (전 국제위클리프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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