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 취업률 50% 육박… “지게차 운전, 딱 맞는 직무 찾았죠”

Է:2024-11-28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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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준비청년에 희망 디딤돌을]
‘희망디딤돌 시즌 2’ 돌아보며
② 3만7840명 자립준비청년 품다

충북 청주시에서 지난 26일 열린 삼성희망디딤돌 충북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허수연 한양대 교수,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 이민성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충북지회장,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권현숙 충북아동복지협회장,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 송재봉 의원. 삼성 제공

“시설에서 보호기간이 끝나 처음 사회에 나갔을 때 ‘보호 울타리가 없는 사람’으로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삼성희망디딤돌 충북센터에 입주하면서 인생이라는 철로 위에서 기차가 천천히 다시 달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난 26일 충북 청주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열린 삼성희망디딤돌 충북센터 개소식. 자립준비청년 A씨가 단상에 올라 “자신감 있는 한 명의 사회 구성원이 되고 싶다”며 입주 청년 대표로 소감을 밝히자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떨리는 마음을 애써 감춘 A씨는 “충북센터에서 지내면서 삶의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지식과 경험을 쌓아나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날 문을 연 충북센터는 자립준비청년의 주거 안정을 위한 15번째 삼성희망디딤돌센터다. 2016년 부산을 시작으로 충북센터까지 전국 12개 지방자치단체에 희망디딤돌센터 보금자리가 들어섰다. 내년에는 인천센터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충북센터 운영을 맡은 충북아동복지협회 권현숙 협회장은 “삼성이 소외 청년을 위해 센터 1곳당 50억원, 총 수백억원에 달하는 통 큰 지원을 한 덕분에 전국에 많은 센터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전국 희망디딤돌센터에 입주한 자립준비청년을 포함해 단기 자립체험 등 희망디딤돌센터 지원을 받은 자립준비청년과 청소년은 2016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3만7840명에 이른다.

국민일보와 함께한 삼성희망디딤돌 캠페인은 주거 지원을 넘어 기술·기능 역량을 쌓고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취업 직무교육 중심으로 한층 진화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삼성희망디딤돌2.0은 올해 3분기까지 교육생 91명 중 43명이 취업에 성공해 누적 취업률 47.3%를 달성했다.

지난 7월 중장비 운전기능사 교육 과정을 수료한 자립준비청년 B씨는 지게차 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대형 물류기업에 곧바로 취업해 근무 중이다. B씨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더운 여름날 교육받으면서 실외에서 실습할 때는 힘이 들기도 했지만 잘 이겨내 시험에 자신 있게 임했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면서 “지게차를 처음 운전했을 때 너무 재미있었고 딱 맞는 직무를 찾은 기분이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직무교육 과정을 마치고 삼성 측에서 1박2일 취업캠프를 제공했는데, 여기에서 자기소개서를 첨삭받고 모의면접 등 취업 컨설팅을 하나하나 지원받은 게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며 “삼성전자 직원이 혼자였다면 알아보지 못할 정보를 먼저 찾아 알려주고 멘토링도 보탬이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희망디딤돌 기부금뿐 아니라 2022년부터는 직접 멘토로 참여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자립준비청년과 나누고 일상의 고민 해결부터 진로·직업까지 다양하게 멘토링하는 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내에서 인기가 높아 내년부터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관계사 임직원이 희망디딤돌 재능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히기로 했다.

온라인 광고·홍보 실무자 교육 과정을 마치고 산업용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인턴으로 근무 중인 자립준비청년 C씨는 “삼성희망디딤돌2.0을 통해 어떤 분야의 일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 알게 됐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하면서 그래픽기술자격(GTQ) 공부를 병행한다는 C씨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삼성은 자립준비청년의 수요를 반영해 희망디딤돌2.0 직무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교육 과정을 마친 자립준비청년에게는 전문 취업컨설턴트의 1대 1 맞춤 상담을 제공하거나 삼성전자가 매년 진행하는 협력사 채용박람회에 초청하는 등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청주=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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