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북한과 무력 충돌 위험을 줄이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 관리를 위해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도 전에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시사하는 보도는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어서 북·미 정상회담의 재개 여부와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는 만큼 회담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게 좋겠다. 어떤 레벨의 북·미 대화가 이뤄지더라도 사전에 한·미 간 긴밀한 협의와 조율을 거쳐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 중 김정은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판문점 회동까지 포함하면 3차례 김 위원장을 만났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사람 사이에 오고 간 친서는 28건이 넘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재집권하면 김 위원장과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대화 의지를 보였다.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된다면 남북관계의 긴장도 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실패로 돌아간 과거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가령 회담의 의제가 비핵화로 설정된다면 미국은 북한에 요구할 비핵화의 목표와 수단, 시기, 반대 급부 등에 대해 사전에 한국 정부와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고 조율해야 한다. 북·미 정상회담은 한국민과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야 국제사회로부터 올바른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김 위원장을 만나기 전에 윤석열 대통령을 먼저 만나야 한다. 과거 북·미 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한반도 안보 환경과 한국 정부의 입장과 전략을 윤 대통령으로부터 들어야 한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를 돕기 위해 군사동맹을 맺고 군대와 무기를 지원하는 등 북·러 밀착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뿐 아니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핵 추진 잠수함까지 개발 중이다. 북·미 정상회담 추진과 별개로 더 고도화된 북한의 핵 공격을 억지할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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