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들어 1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자 금융 당국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2금융권을 소집해 가계대출 동향을 파악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또다시 불러들일 계획이다. 특히 상호금융·보험업권에서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규 취급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3조874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279억원으로, 9월 3469억원과 비교하면 약 34%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 폭도 지난달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17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1조6892억원으로 지난달 말 730조9671억원보다 7221억원 늘었다. 지난 9월 한 달 간 증가 폭인 5조6029억원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574조5764억원에서 574억6761억원으로 997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증가 폭 5조9148억원의 약 1.7%에 불과하다.
1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어느 정도 잡히고 있는 것과 달리 2금융권은 상황이 다른 것으로 금융 당국은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3일 상호금융, 생명·손해보험업계,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모두 소집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2금융권을 불러 가계대출 관련 대책을 내놓으라고 당부한 지 일주일 만이다.
특히 당국은 새마을금고와 보험업권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새마을금고에선 가계대출이 2000억원, 보험업권에선 4000억원이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상호금융권과 보험업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새마을금고의 경우 집단대출의 비중이 높지만 개별 주담대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을 조이라는 당국의 입김이 세지면서 2금융권에서도 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회의에서는 다주택자에 대한 주담대를 제한하고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제한하는 등의 방안이 거론됐다. 현재도 일부 보험사는 이같은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2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 1금융권의 높은 금리를 피해 2금융권으로 옮겨 오는 대출 수요자가 많았다”며 “실수요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주택자 대출부터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구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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