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개원 28일 만에 ‘원 구성’ 매듭

여야는 27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여당 몫 국회부의장과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국회부의장에는 국민의힘 내 최다선(6선)인 주호영 의원이 당선됐다. 이로써 22대 국회 개원 28일 만에 원 구성이 마무리됐다.

주 의원은 본회의 국회부의장 선거에서 재석 283명 중 269표를 얻어 전반기 부의장에 당선됐다. 주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제22대 국회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험난하고 대치 국면이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며 “역지사지하고 양보하고 타협해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고 선진 정치로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본회의에 앞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행정부와의 소통이나 더불어민주당 출신 의장, 부의장의 독단과 독주를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번 국회 의장단에서 5선인 우원식 의장, 4선인 이학영 부의장보다 선수가 높다.

국회는 여당 몫으로 남겨뒀던 7개 상임위원장도 확정했다. 여야는 본회의에서 정무위원장에 윤한홍, 기획재정위원장에 송언석, 국방위원장에 성일종,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에 이철규, 정보위원장에 신성범, 여성가족위원장에 이인선, 외교통일위원장에 김석기 의원을 각각 선거를 통해 선출했다. 김민기 전 민주당 의원의 국회 사무총장 임명 승인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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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본회의를 거쳐 22대 국회는 전반기 원 구성을 마쳤다. 22대 국회는 지난달 30일 개원했지만, 야당이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하고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파행을 빚었다. 개원 후 여야 의원들이 모두 본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여야 간 강대강 대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달 2~4일에는 대정부 질문이, 8~9일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돼 있다. 특히 야당은 ‘채상병 특검법’과 ‘방송3+1법’ 등을 6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한다는 방침이라 여야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에서 원 구성 협상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추경호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과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나흘 간의 ‘백령도 잠행’을 마치고 인천항으로 복귀한 추 원내대표를 찾아가 의원들의 뜻을 전달했다. 추 원내대표는 취재진에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생각을 정리해 주말에 입장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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