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은 공정하고 상식적인 사회냐 반칙과 특권이 판치는 사회로 가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세력은 민주당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정부 2년 만에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이라며 “국격은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압수수색과 보복수사로 입을 틀어막는 일이 다반사”라며 “대통령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국회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이 입이 틀어막힌 채 사지가 들려 끌려나가는 참담한 모습을 봤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연설의 상당부분이 윤석열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홍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세력은 민주당뿐”이라며 “오만하고 무도한 권력에 입법부까지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은 희망을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어 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를 염두에 둔 듯 반성도 이어갔다. 그는 “정치가 타협과 합의의 기능을 잃은 채 극단적 대립과 증오, 혐오에 포획되고 있는 데는 민주당의 책임도 물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기 저희는 국민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민주당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에 4대 협업 과제로 공정경제·혁신경제·기후위기 대응·저출생 대책을 제시했다. 아울러 ‘3C형 지도자론’을 역설하며 윤 대통령의 리더십 전환도 촉구했다. 협력(Cooperation) 조정(Coordination) 소통(Communication)의 앞글자를 딴 표현이다.
이에 대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협치와 협업은 말보다 실천”이라며 “그동안 민주당이 거대의석을 무기로 휘두른 독단과 폭주의 모습들이 아쉽다”고 반박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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