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돈’ 수사 주시하는 KBO… 기소 여부따라 중징계도

법원, 김종국·장정석 구속영장 기각
마약·승부조작 범죄는 영구 제명
경제범죄, 사안 별 수뇌부 판단 중시

김종국 전 감독은 30일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김종국 전 KIA 타이거즈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의 수사 경과를 주시하고 있다. 향후 기소 및 형사처벌 여부에 따라 중한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감독 등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금품수수 시기 이전 구단에 대한 광고후원 실태, 본건 후원업체의 광고후원 내역, 시기 등 일련의 후원 과정 및 피의자의 관여 행위 등을 관련자들의 진술에 비춰 살펴볼 때, 수수금품이 부정한 청탁의 대가인지 여부에 관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은 KIA타이거즈 후원사로부터 각각 수천만원에서 1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일단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다. 리그 차원의 조치는 수사·재판 결과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KBO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기소 등이 결정되면 먼저 참가활동정지를 내리고, 나중에 상벌위원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IA 타이거스 선수들이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스프링캠프지인 호주로 출발하기 위해 짐을 옮기고 있다. 구단이 전날 김 전 감독에 대해 계약해지를 하면서,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KBO는 사회적 파장이 큰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영구 제명 조치를 취해왔다. 고(故) 장명부는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하던 1991년 필로폰 투약 전력이 발각돼 삼성 라이온즈·빙그레 이글스 투수 출신 성낙수와 함께 구속됐다. 이를 계기로 KBO는 1992시즌부터 마약류 사용이 적발된 선수 및 지도자를 영구 제명에 처한다는 조항을 규약에 신설했다.

최근 10여년 새엔 부정행위에 연루된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쫓겨났다. 2012년 박현준과 김성현, 2016년 이태양과 문우람이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고 법원 유죄 판결을 근거로 모두 영구 실격됐다.

그동안 횡령·배임 등 경제범죄는 제재 수위가 비교적 높지 않았다. 1개월 이상의 참가활동정지나 3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또는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하는 정도였다. 다만 최종적인 징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수뇌부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KBO는 앞서 회삿돈을 빼돌리고 비자금 등으로 쓴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이장석 전 서울히어로즈 대표이사와 남궁종환 전 부사장에게 영구 실격을 내렸다. 필요 시 명시적으로 규정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도 강제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규약 부칙 1호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근거한 결정이었다.

송경모 임주언 기자 ss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