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권 주십시오”… 연안식당 최대주주된 ‘모험가좌’의 포부

‘모험가좌’ 김상훈씨 첫 언론인터뷰


연안식당(사진) 등 외식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상장사 디딤이앤에프의 최대주주 김상훈 메인필드파트너스(MFP) CIO(투자담당이사)의 별명은 ‘모험가좌(모험가+본좌)’다. 그는 지난 3월 이른바 ‘물을 타다’(주가가 하락 할 때 추가 매수해 평균 단가를 낮추는 것) 디딤이앤에프 최대주주가 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슈퍼개미’도 물을 탄다는 사실이 호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김 이사는 지난 7월 디딤이앤에프 주식 보유 목적을 변경한 공시에서 자금의 원천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27년 동안 투자한 자기자본’이라고 써냈다. 현재 만 45세임을 고려하면 18세 때부터 주식투자를 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2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학원에 가지 않았다. 16세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었다. 신라호텔에서 인턴을 했는데 회사가 좋아 보여 월급 등을 포함해 호텔신라에 투자했다. 보유 기간 7년 동안 주가가 7배나 오르며 주식투자에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전업투자자가 되기 전에는 외식업계에서 일했다. 그는 스위스 로잔 호텔학교를 졸업한 후 레스토랑 컨설팅 회사에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사업에 뛰어들어 식당과 카페 등 4곳을 동시에 운영했다. 디딤이앤에프에 투자한 것은 10여 년이 넘은 업계 경험이 바탕이 됐다. 그는 “사업으로 번 돈보다 주식으로 번 돈이 많아지면서 지인과 함께 투자회사를 만들었다”고 전업투자자가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가치주 투자자로 칭했다. 디딤이앤에프에 투자한 것은 코로나19로 실적이 꺾이면서다. 앤데믹에는 실적이 개선돼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봤다. 예상은 빗나갔다.


디딤이앤에프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곤두박질치면서 지난 3월 당시 최대주주였던 ‘정담유통’이 보유한 주식이 반대매매로 시장에 쏟아지며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그는 디딤이앤에프의 주식을 담아 지분 6.33%로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됐다.

김 이사의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중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12월 1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생각을 바꿨다. 이날 조광제 사외이사 등 사내·외 인사 9인의 선임 안건이 논의된다. 누적 적자를 책임지고 경영진이 물러나야 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선임한 이사진이 선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최대주주이지만 절대 지분은 아니다. 소액주주의 지지가 필요한 입장이다. 현재 소액주주 의결권 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약 4%의 지분이 확보됐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김 이사는 “경영권을 확보해 회사 실적을 흑자로 만들겠다. 그때까지 월급은 물론 법인카드, 차량 등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경영진은 누적 적자에도 불구하고 억대 연봉을 받아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주주들만 피해를 보게 돼 있다”며 “의결권을 위임해달라”고 말했다. 2분기 기준 디딤이앤에프 소액주주는 5741명이다. 이들의 판단에 임시주총의 결과가 달려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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