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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김치의 날

전석운 논설위원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한국 정부가 2020년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이 김치의 날 제정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1년 8월 캘리포니아를 필두로 워싱턴DC, 버지니아, 뉴욕, 뉴저지, 메릴랜드, 조지아 등 여러 주 의회에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했다. 연방의회도 김치의 날을 제정하기로 했다. 미 연방정부의 공식기념일을 관장하는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김치의 날 결의안을 오는 12월 6일 본회의에 회부하기로 25일 결정했다.

미국이 특정 국가의 음식을 기념하는 날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제정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폐기된 결의안이 되살아난 데에는 한국계 영 김 하원의원 등의 설득이 주효했다. 민주, 공화 양당 지도부는 올해가 한국인의 미국 이민 120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임을 감안해 표결 없이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도 김치의 날 제정을 추진 중이다.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의 킹스턴구 의회가 지난 7월 만장일치로 김치의 날을 통과시켰다. 유네스코는 2013년 한국의 김장 문화를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LA타임스 칼럼니스트 브라이언 박은 “한반도 겨울의 어둠과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만들어진 김치에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응축됐다”고 표현했다.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 크리스 오는 “한국인들이 어디에서 자라든 자부심이 강한 공동체 문화 속에 성장하도록 접착제 역할을 하는 게 김치”라고 평가했다.

김치의 날에 담긴 숫자는 김치의 재료가 하나(1) 하나(1) 모여 면역 증가, 항산화, 항비만, 항암 등 22가지 이상의 효능이 있다는 걸 상징한다. 김장하기 좋은 날은 날씨에 따라 해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평균 기온이 4도 이하로 유지되는 시기에 김장을 해야 가장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김치의 날 제정 확산에 힘입어 K푸드의 세계화가 촉진되기를 바란다.

전석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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