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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출마 내건 김남국 의원, 구차한 변명 그만두고 사퇴해야

김남국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가상자산(코인) 보유 의혹 및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중 거래 논란으로 의원직 제명이 권고된 김남국 의원 징계 절차를 또 연기했다.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권고안을 의결할 소위원회 개회 1시간 전에 김 의원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이유를 댔다. 이후 “김 의원이 잘못했지만 제명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더불어민주당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김 의원 징계는 마녀사냥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총선 불출마를 빌미로 시간을 벌고, 동정론을 앞세워 여론을 몰아 제명만큼은 모면하겠다는 속셈이 뻔히 보인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뻔뻔스러운 모습이다.

지난 5월 당내 자체 감사를 앞두고 탈당한 김 의원은 당규상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으로 출마할 수 없다. 가난하지만 청렴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웠지만 뒤로는 코인 거래에 열중한 이중성이 드러났으니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김 의원에게 총선 불출마 선언은 손해볼 게 없는 ‘립서비스’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도 김 의원은 자신의 징계안이 의결되기 직전 갑자기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글을 SNS에 올렸고,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이를 근거로 표결 연기를 주장해 관철시켰다. 최근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서는 김 의원이 최소한 불출마 선언이라도 내놔야 어떻게든 해볼 것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만에 하나라도 누군가 이런 꼼수를 기획해 실행한 것이라면 민주당은 성난 민심을 감당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김 의원은 코인 보유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정치생명과 전 재산을 걸고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했다.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검증을 받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말과 행동이 달랐다. 핵심 자료 제출을 거부한 채 탈당해 당내 감사는 무산됐고, 국회 윤리위 소위에 출석해 소명한 뒤에도 여전히 답변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지역구에서의 마지막 소명’ 같은 변명은 구차할 뿐이다. 김 의원은 지금이라도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회의 중에 200차례 넘게 코인 거래를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의원으로서의 자격과 품위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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