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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머스크의 또 다른 변덕

전석운 논설위원


세계 최고 갑부 일론 머스크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스타링크 덕분에 러시아 군의 위치와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 뒤 효율적인 반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 머스크는 푸틴에게 1대 1 결투를 제안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결투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통화는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지정학 전문가인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이 머스크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고객인 헤지펀드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밝힌 것. 푸틴은 ‘크림반도의 점유와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등 자신의 목표를 무슨 일이 있어도 관철시킬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이에 머스크는 “푸틴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지만 당시 주제는 우주였다”며 대화 내용을 부인했다.

머스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던 그의 태도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포기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중재안을 지난해 10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가 러시아에 편향적인 방안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머스크는 스타링크 서비스를 무한정 지원할 수 없다고 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올 들어서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격 상황에서는 스타링크 사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우크라이나는 스타링크의 안정적인 사용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 정부는 아무런 약속도 할 수 없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변덕이 심한 머스크의 영향력이 커지는 걸 미 정부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스타링크는 올 하반기부터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도심항공교통(UAM)이 상용화될 2025년부터는 스타링크가 국내 통신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머스크의 변덕이 한국에서는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벌써부터 걱정스럽다.

전석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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