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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트위터의 대항마’ 스레드

고승욱 논설위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새 SNS인 스레드(Threads)가 출시 4일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가 1억명 돌파에 2개월이 걸렸고, 15~30초짜리 짧은 동영상(Short-form)으로 인기를 끈 틱톡은 9개월을 넘겼으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돌풍이다.

스레드는 500자 이내의 짧은 글을 게시하고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다. 사진은 10장까지 가능하고 동영상도 5분을 넘길 수 없다. 빠르게 의견을 개진하고 댓글을 주고받으며 영향력을 넓히는 트위터와 다를 게 없다. 대놓고 트위터를 베꼈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트위터에는 없는 한 방이 있다. 가입자 16억명을 넘긴 인스타그램에 연동됐다는 점이다.

2010년 등장한 인스타그램은 구구한 설명 없이 사진 한 장으로 전 세계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시태그로 공통의 주제를 찾아가는 즐거움도 있다. 그런데 기업 가치가 1000억 달러인 인스타그램도 10년이 넘으니 슬슬 한계가 드러났다. 세심하게 고른 하이라이트 사진, 최고의 각도로 완성된 과장된 현실에 실증을 느끼는 사람이 늘었다. 그것을 스레드가 보완한다는 게 메타의 전략이다. 실제보다 멋지게 포장한 사진에 직설적인 짧은 글을 섞어 현실감을 높일 수 있다. 사진 속에 보이는 과시욕을 지적하는 댓글이 ‘실타래’처럼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스레드의 폭발적인 출발이 트위터 대항마로서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트위터는 언제부턴가 자기과시적 글을 자극적으로 쓰고,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장으로 변질됐다. 가짜뉴스가 환호받고, 정론이 왕따를 당하는 일도 많다. 스레드는? 영국 언론 가디언은 백인우월주의자 닉 푸엔테스와 인종청소를 주장하는 리처드 스펜서 같은 극우 인사들이 이미 스레드에 자리를 잡았다고 전했다. 스레드는 테러와 증오 발언이 포함된 콘텐트를 없앤다고 했는데, 이를 어떻게 지켜나갈지 궁금하다. 마크 저커버그가 장담한 ‘친절한 SNS’는 트위터가 빠진 함정을 피할 수 있을까.

고승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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