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은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을 ‘2023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는 여성 과학자 2명 배출, 예술 부문 역대 최연소 수상 등으로 신선과 파격을 더했다. 부문별로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29)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 개인 5명과 단체 1곳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임 교수는 ‘계산재료 물리학’ 분야를 새롭게 개척한 세계적 이론물리학자다. 최 교수는 광전극 물질과 촉매 연구로 친환경 수소 생산의 획기적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선 교수는 리튬이온 전지 양극재 연구로 전지 안정성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마샤 헤이기스 교수는 암세포가 암모니아를 영양분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증식을 가속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 암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국제 클래식 음악계의 젊은 거장이다. 글로벌케어는 1997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국제보건의료 비정부기구(NGO)다. 18개 나라의 각종 재난현장에 긴급 의료팀을 파견하는 등 전염병 퇴치, 빈민 진료 활동을 전개해왔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열린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학술·예술 및 사회 발전과 인류 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포상해왔다. 2021년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제안에 따라 1명에게 주던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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