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신임 총재에 우에다 가즈오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이 지명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14일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4월 8일 퇴임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후임으로 경제학자인 우에다 전 심의위원을 기용하겠다는 인사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우에다 내정자는 모교인 도쿄대 경제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거시경제와 금융정책을 연구했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은행 심의위원으로 활동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다.
일본은행 총재 자리는 일본은행이나 재무성(옛 대장성) 출신 인물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깜짝 인사’로 평가된다. 우에다 내정자가 의회 동의를 거쳐 총재로 취임하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학자 출신 금융수장이 된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우에다 내정자를 ‘일본의 벤 버냉키’에 비유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버냉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을 지냈다.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는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동의를 거쳐 내각이 임명하며 임기는 5년이다. 중의원과 참의원은 오는 24일 이후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 후보자의 금융정책 견해를 듣는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우에다 내정자의 당면과제는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과 이례적인 물가 상승, 장기금리 왜곡을 불러온 대규모 금융완화의 출구를 찾는 것이 꼽힌다.
그는 지난 10일 총재 기용설이 보도된 뒤 취재진과 만나 “일본은행의 정책은 적절하며 금융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가 중앙은행 총재에 오르면 완만하게 금융완화의 출구를 모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신창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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