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초기부터 ‘논란’ 찰스 3세… “왕세자실 100명 해고”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즉위 초기부터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왕세자 시절 자신을 도와 일해온 직원 100여명에게 해고 통지를 보냈으며 문서에 서명하면서 짜증을 내는 장면이 또 포착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의 최고 보좌관 클라이트 알더튼 경이 전날 왕세자실 소속 개인 비서와 통신팀, 재무실, 가사 담당 직원에게 서면으로 해고를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해고 통지를 받은 직원은 100여명이며 이 중에는 왕세자실에서 수십년간 일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 통지서는 12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성자일스 대성당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전달됐다.

왕세자실 직원들은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해고 통지를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으며 찰스 3세를 따라 버킹엄궁에서 일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가디언에 “개인 비서와 수석팀 등 모든 직원이 화가 났다”며 “(여왕이 서거한) 8일부터 모든 직원이 매일 밤늦게까지 일을 해왔는데 해고 소식을 듣고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더튼 경은 서면에서 ‘찰스 3세의 역할이 바뀌면서 왕세자실의 필요성이 사라졌다’며 해고 이유를 밝혔다. 왕세자실 대변인은 “지난주 그가 국왕으로 즉위하면서 왕세자실 운영이 중단됐다”며 “최대한 많은 직원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찰스 3세의 예민하고 성마른 성품도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그는 이날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인근 힐스버러성을 방문해 방명록에 서명하는 도중 손에 펜의 잉크가 묻자 “너무 싫다”며 짜증을 냈다. 이어 “이런 빌어먹을 것은 못 참겠다. 허구한 날 말이지”라고 말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카밀라 왕비가 펜을 받아들고는 “사방에 흘렀네”라고 했다. 이런 모습은 TV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그는 지난 10일 제임스궁에서 열린 즉위식에서도 책상에 놓인 만년필 통을 짜증 섞인 표정과 몸짓으로 치우라고 지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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